은행나무 아래에서

by 나나
KakaoTalk_20251014_151303220.jpg

천년을 살아온 은행나무를 본다.


기나긴 세월

별별 꼴을 다 본 은행나무는

자기 발 앞에 놓인 염원들을 그저

물끄러미 내려다볼 뿐이다. 가느다란 눈으로


무언가를 염원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천년을 산 은행나무 앞에 매다는

그것은


시리고도

서글픈 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쿠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