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살아온 은행나무를 본다.
기나긴 세월
별별 꼴을 다 본 은행나무는
자기 발 앞에 놓인 염원들을 그저
물끄러미 내려다볼 뿐이다. 가느다란 눈으로
무언가를 염원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천년을 산 은행나무 앞에 매다는
그것은
시리고도
서글픈 일이다.
시시詩詩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