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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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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거나 Mar 28. 2021

어머니는 네 카톡이 싫다고 하셨어.

10세의 조각글(공공재로 허용해 주신  Junstone님께 무한 감사)

주의* 강원도 사람을 약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목: 경제관념(10세 소설)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 경제를 그렇게 까지 잘 알지 못해 가끔 말실수를 할 때가 있는 우리 오빠. 오빠가 어렸을 적 살았던 농촌과는 달리 서울은 인터넷이나 전자제품 등이 제법 발달한 도시라서 오빠에게는 처음 보는 신문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말실수 횟수가 조금 늘어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오빠 방에 들렀을 때였어. "오빠, 포스트-잇 좀 빌려줘." 그런데 방에 오빠가 없는 거야. '화장실 갔나?' 근데 오빠 책상 위에 오빠 핸드폰이 놓여 있는 거야. 폰은 켜져 있었지. 켜진 폰에는 오빠가 친구와 대화한 채팅창이 켜져 있더라고. 나는 무심코 대화 내용을 살펴봤는데... 나는 오빠의 본모습에 놀라 많이 충격을 받았다. 채팅창에는 오빠가 선풍기를 날개가 돌아갈 때 집안이 시원해지는 마법 새라고 표현 한 문장이 있더라고.  그 외에도 오빠는 숫자가 바뀌는 층마다 있는 마법 문, (엘리베이터) 위에 하얀색 생크림으로 여러 글자가 써져 있는 까만색 초콜릿 조각이 여러 개 모인 것 위에 입을 언제나 마음대로 열 수 있는 신기한 물건이 있는 것, (컴퓨터) 등으로 표현한 것과 심지어는 "야, 떡볶이 하나가 쓸데없이 비싸다. 하나에 2300원이나 한다. 뭐 이런 집이 다 있냐? 맛도 다 좋은데 가격 때문에 별 네 개!' 하고 쓰여 있는 것이었다. '요즘 떡볶이 다 그 정도 하는데 그걸 몰랐다고?' 오랫동안 강원도에서 자라온 탓에 아주 가끔씩 경제에 대해 말실수를 하는 줄 알았던 우리 오빠가 실은 서울 경제에 대한 개념이 제로인 농촌 중학생이라고 생각하니 완전 충격이더라.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오빠에게 학원을 안 보내는 대신 학교에서 집에 오면 경제 교육을 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10세 실화

이건 제가 매일 밤마다 겪는 일인데요, 엄마는 매일 밤 제가 자기 전, 제 코가 막히지 않도록 코를 뻥 뚫리게 하는 크림을 면봉으로 코 밑에 발라주는데요, 저는 순간 치실로 착각해 입을 아 벌렸습니다. 엄마가 뭐 먹냐고 하더군요.

어느 날, 샤워를 하고 나와서 엄마랑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가 "빨리 옷이나 입어."라고 해야 되는데, 그만 실수로 "아잇, 빨리 옷이나 먹어."라고 해 버렸습니다. 엄마의 웃긴 실수 사건입니다.


10세의 한일 축구 현장 생중계

저도 아깝긴 한데 이모가 아까운 정도가 훨씬 심해요. 저는 이모 무서워서 엄마 방에 있다가 경기 제대로 관람 못해서 아까운 정도가 좀 덜린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 이모 좀 무서워요. 하나님 예수님 성모 마리아 님 부처님까지 이렇게 4명의 신께 기도를 그렇게 드렸는데도 지더래요. 다음에는 종교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기도해봐야겠어요. 아니, 그냥 우리나라랑 일본은 경기 자체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나라 져서 이모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일본이 여기서 한 골 더 넣었으면 완전 집 무너질 뻔했어요. 근데 딱 그 한골도 넣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그냥 일본도 우리 이모 눈치 좀 챙겨서 0골 넣어야 했어요. 눈치 없는 일본...
방에서 연수 듣던 엄마 우리 이모 아까워하는(?) 소리 듣고 이모가 저 혼내는 줄 알았대요. 그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이겨야 했어요... 이모는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못 진다던데. 축구를 졌으니 이모가 아주 폭주 일보 직전이에요. 다시는 일본이랑 우리나라 축구 경기할 때 이모를 보여 주지 말아야겠어요.

일본도 눈치를 챙겨 0골을... 너의 외 할머니는 차곡차곡 밴드에, 너의 이모는 꾸준하게 1씹 뒤 하트 이모티콘 남발

카톡으로 남기긴 아까운 너의 카톡 테러

이제 한글에 좀 옮겨서 마저 쓰던 소설 좀 쓰시지? 말을 참 안 듣는 10세!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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