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가?" 묻는 당신에게

14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by 북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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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살아남은 자의 질문

나치 강제 수용소라는 인간의 존엄성이 완전히 파괴된 곳. 이곳에서 빅터 프랭클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단 하나,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만큼은 꺾이지 않음을 증명했습니다. 생존 심리학의 거장인 그가 던지는 질문과 해답은 무엇일까요?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Q1. 힘드시겠지만, 강제 수용소 생활이 어땠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궁금하실 수도 있겠군요. 강제 수용소의 현실은 잔혹했습니다.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몇 년 동안 끌려다니다 보면 결국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마련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중


그들은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폭력을 일삼고, 도둑질을 하며, 심지어 친구까지 팔아넘길 각오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운이 좋아서였든, 기적이었든 살아 돌아온 우리는 압니다. 우리 중에서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대개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저는 이 끔찍한 현실에서 생존 자체가 미덕이 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들 깨달았습니다.



Q2. 수용소 생활 중에 생존과 절망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있었나요?


수많은 생존자와 희생자를 관찰하며 제가 내린 단 하나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왜 (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중


삶의 의미, 즉 'Why'를 가진 사람은 외부 상황이 아무리 비참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견딜 낼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삶의 이유에 대한 믿음을 잃는다면 어떨까요? 정신 상태, 즉 용기와 희망이 육체의 면역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본 저는 곧 결론을 내렸습니다. 희망의 상실은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요.



Q3. 작가님도 생존자 중 한 분이신데요. 작가님은 잔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희망을 품으셨었나요?


극한의 결핍은 우리를 가장 원초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겪어보지 않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에요. 하루에 한 번 빵이 배급되면, 우리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다 먹어 치워 순간의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지' 아니면 '나눠 먹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것인지' 논쟁했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고통이죠.


이런 상황 속에세도 우리는 아주 작은 은총에 고마워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를 잡을 시간을 준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 작은 은총은 제가 삶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도와주었죠. 내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환경에 있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다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하는 능력이야말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Q4.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다행이군요. 저는 수용소 생활 동안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중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이 자유만은 결코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행동이었습니다. 고통을 회피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용기 있고 명예롭게 이겨내며 자신의 사명을 지킬 것인지, 매 순간 태도의 선택을 강요당했죠. 그리고 결국 자신의 길을 꿋꿋이 나아간 자만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Q5. 지금의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환생해서 2번째 인생을 사는 소설이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중


마치 내가 이미 한 번 실패한 인생을 살았고, 지금 두 번째 기회를 얻어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말이죠. 이 생각은 당신에게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두 번째로 주어진 이 삶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주어진 기회에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죠.


허무맹랑한 말이었지만, 결국 삶의 해답은, 단순히 '삶이 궁극적으로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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