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게 스치고 지나간 첫사랑'과 '아픈 역사로 물든 가정'을 되돌아보며, 자신 있게 나서지 못했던 아픈 과거의 멍을 치료했다. 동일한 아픔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연인과 가족에게 최선을 다했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차디차던 마음에 조그마한 불씨가 살아나 따뜻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친구'의 정의를 재정립하려 한다. 무리에 속해 함께 다니면 친구였던 시기는 지나가고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친구의 대한 정의는 그대로였고, 동등했던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경제 활동을 시작하며 친구 사이에 격차가 생기고 그로 인해 시기질투가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상처받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다. 만나면 스트레스받는 관계가 과연 친구일까?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터놓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쌓이고 쌓여 강하게 각인된 이 '멍'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어느 날 불쑥 명의가 찾아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이 멍을 빼주었으면 한다.
'재테크'로 물든 멍은 생각보다 빨리 치유되었다. "몸은 건강하고 돈은 다시 벌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일어서졌다. 그리고 지금에서는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건강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 그래 이거면 됐다.
요즘 청년의 가장 큰 고민은 제대로 된 복지가 갖춰진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다. 나는 그걸 위해 계약직으로 3년을 버텼다. 결국은 중견기업의 정직원으로 취업해 건실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쌓인 '멍'은 나에게는 훈장처럼 남아있다. 젊은 시절 치열하게 살았던 나의 메달이자 자긍심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지금 취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독자분이 계신다면 말해주고 싶다. 지금의 노력이 곧 당신의 메달이 될 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결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는 자신감을 잃고 움츠려 들었었다. 그때 생긴 '멍'은 남자 마음을 쌔게 후려쳤고 꽤나 아팠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 움츠려들 필요가 없었다. 그저 가치관이 안 맞았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무엇이 나를 움츠려 들게 만들었으며, 무엇 때문에 내가 웅크렸는지 그때의 나에게 되묻고 싶다. "이게 네 잘못이야?"
내 몸에 새겨진 모든 멍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추억을 되돌아보았다. 그 추억 속에는 좋은 의미도 있었지만, 정말 바보같이 보낸 시간도 있었다. 그런 시간들을 복기하며 오늘도 더 나은 하루를 살기 위해 노력한다. 10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똑같이 후회하도록 두진 않는다. 그렇게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