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등급 별이 좋은 이유
나는 초록과 파랑이 무늬 띠는
동그란 공 속에 있다
낮에는 중천에 떠 있는 뜨거운 것 피해
네모난 콘크리트 속에서 삶을 견뎌낸다
문제는 밤이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들이
내 눈에 자꾸 피눈물을 맺게 한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게
자꾸만 두 눈을 괴롭힌다
나는 고요한 밤의 정적을 즐기고 싶은데
그 몹쓸 빛들이 자꾸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중에서
내 눈을 찌르지 않는
유일한 별이 있었다
6등급 별
흐릿하고, 희미한 별
그 별은 내게 상처 주지 않기에
편안한 첫 만남이었지
한 번씩 1등급 별들이
너무 혈기왕성할 때면
너를 밤하늘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초조하고, 눈 둘 곳 없어서
유일하게 너를 볼 때만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흐릿했던 네가 아예 사라질 때면
잠을 앞두고도 네 걱정에
나의 우주가 가득 차버려서
너를 그리워하곤 한다
그래서 난 두렵다
낮에 태양을 피해 숨어 다니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밤에도 지속될까 봐
너를 본다는 이유로 밖에 나갈 수 있는 밤이
영영 사라질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