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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럴듯한 제이 May 03. 2019

2019 / 5 / 3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

사랑받는 행위에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가끔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이들을 보며, 자연스레 그 사람의 과거가 사랑으로 점철되어있었음이 연상되는 걸 보면 사랑스러운 인간형이라는 것도 길들여지고, 길러지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스럽게 길러진다는 것은 사랑스럽게 키워진다는 것. 자연스레 그런 표현방식들이 몸에 익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이더라도 숨 쉬듯 몸에 배어있는 예의범절 과도 같은 자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 또는 오오라라고 해야 할까.
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사랑스러운 이들에게 끌리고 매력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나의 취향 안에 사랑스러운 인간형이 포함되어있으므로 그 어떤 묘한 사랑의 기운이 가득가득 차있는 인간형에게 보란 듯 이끌려가는 줏대 없는 인간형이라서.

최근에 또 그런 사람을 만났다. 아마 본인도 그 사실을 아는 것 같다. 어째서 그걸 아냐고 되묻는다면 그들은 사랑받는 행위에 거리낌이 없다. 심지어 스스로에게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라 사랑받는 과정을 즐기기까지 한다. 그들은 모름지기 스스로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니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그 에너지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걸 모를 리 없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랑스러운 이들은 그 사랑으로 인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또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축적하여 더더욱 사랑스러운 인간으로 성장한다. 어쩌면 무척 불공평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섭리와도 같은 현상이라 미워할 수 조차 없다. 미워하기엔 그들은 너무나 해맑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그 에너지는 나에게 해가 되기는커녕 긍정적 시너지를 주니까.

마치 빈익빈 부익부처럼, 애익애 애익애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되지 않나. 물론 사랑 애자와 슬플 애자를 넣었을 때 이야기다. 어쩜, 절묘하게 동음 이의로 한자까지 존재한다. 참 이럴 때는 빌어먹을 세상인가 싶다가도 그들의 사명은 그 사랑스러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여 자신도 모르게 꽃가루를 전해주어 꽃나무를 열매 맺게 하는 꿀벌들처럼 다른 이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름지기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은 존재한다.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 이들은 거의 백 퍼센트 누구에게든지 간에 안정적인 사랑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더라.
난 아마 이번 생은 글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로 인해 이따금 마음이 따뜻해진다면야 이 또한 내 사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도무지 여태 쌓아온 습관을 이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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