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을 매도하려고 부동산에 내놓았어요. 남편이 처음 이사 이야기를 꺼냈을 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저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어요.
그 뒤 여러 사람이 집을 보고 갔어요. 어떤 이들은 미리 약속 시간을 정했고, 집을 둘러본 뒤에는
"고맙다, 잘 보고 간다"라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죠.
집을 보고 가는 사람들과 모두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그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그래도 우리 집을 존중해 주어 고맙다"라는 마음이 남았어요.
그런데 몇몇 팀은 좀 다르더군요.
흔히 '임장 크루'라고 부르는 사람들, 이들은 급박하게 약속 시간을 잡았고, 집을 둘러보는 태도가 너무도 느슨했어요.
딱 봐도 그냥 보러 온 느낌이 강했어요. 그중에는 MZ 세대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어요.
꼭 세대의 문제는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갑작스러운 방문에 아이를 챙기며 정신없이 집을 청소했던 저는, 그들의 느슨한 태도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새 "상대의 태도에 민감한, 꼰대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죠.
얼마 후, 한 MZ 세대 신혼부부가 매수 의사를 밝혀왔어요. 부동산을 통해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저는 생각보다 당황스러운 매수자의 태도를 경험했어요.
이들은 매수자임에도 이사 날짜, 가격, 기타 조건까지 조목조목 요구했고, '이건 무조건 수용해야 계약한다'는 무드가 깔려 있었어요. 부동산에서 에둘러 전달했지만, 협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처럼 느껴졌죠.
물론 매수자도 원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집주인도 원하는 조건이 있지 않겠어요?
그 조건을 서로 협상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원만하기를 제일 바랐지만, 매수자의 그런 마음은 부동산에도 우리에게도 전혀 전해지지 않았어요.
감정이 상한 채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애틋한 내 첫 집을 넘기고 싶지 않았고요.
계약을 하기 전부터 이 정도로 에너지가 소모된다면,
이후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어요.
결국 우리는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애써주신 부동산에도 양해를 구했죠.
이번 경험을 통해 더 크게 느꼈어요.
집을 사고파는 일이 단순히 숫자와 조건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태도"가 오고 가는 일이라는 것을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