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었어요.
"복직할 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복직이,
"꼭 해야겠냐"라는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저의 복직을 말리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복직을 앞둔 저 역시 고민은 많았어요.
그중 가장 큰 고민은
"아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까"였습니다.
아이가 100일을 지날 무렵부터 이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좋은 어린이집은 입소 대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100일 된 딸아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전화를 돌리던 저에게 엄마는 딸아이를 친정에 두고 가라고 하셨어요.
1년 뒤 복직을 하면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 남편과 와서 딸아이를 보라고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날 딸아이를,
주말 하루 반나절만 보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가 커가는 그 순간을 누군가에 전해 들으며 산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딸아이를 데리고 있고,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지요.
엄마는 아주 못마땅해하셨어요.
"그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남의 손에 맡긴다고?"
"요즘 어린이집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데..."
엄마는 말끝마다 걱정을 담았고,
그 걱정에 사랑이 묻어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마음이 아주 불편했어요.
그 시기,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여러 사건 사고들이 뉴스에 자주 보도되었거든요.
엄마는 그런 기사들을 들먹이며 제 불안을 더 부추기셨어요.
"엄마, 그건 일부일 뿐이야, 요즘은 좋은 어린이집도 많고, 좋은 선생님들도 많아!"
아무리 이야기해도,
엄마는 저를 동화 속에 사는 물정 모르는 딸로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아이가 사랑스러웠던,
그만큼 제 일도 소중했어요.
대학교를 마치고, 돌고 돌아 상담을 하겠다 마음먹고 늦게 진학한 대학원을 어렵게 졸업해서, 일을 시작한 지 3년 차였거든요.
딸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삶도,
일하는 저의 삶도 지키고 싶었어요.
기나긴 토론 끝에, 우리는 타협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어요. 친정 부모님은 목요일 오후나 금요일 오후에 어린이집으로 딸아이를 데리러 와주시기로 했죠.
그렇게 주말은 친정에서 함께 보내는 방식이었어요.
현실과 신념, 걱정과 사랑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을 선택했어요.
어렵게 내린 타협 끝에도 엄마는 끝까지 걱정하셨고, 다시 생각해 보라며 여러 번 말리셨지요.
하지만 남편과 저의 결정은 변함이 없었어요.
그리고 몇 년 뒤, 말씀하셨죠.
"그때 그렇게 정하기를 정말 잘했어.
만약 그때 네가 아이를 두고 갔으면, 내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
같은 사랑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육아도 "서로의 마음을 조율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