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아빠의 아이였다.

by 마잇 윤쌤

지난주, 장례 때문에 친정 근처에 다녀왔어요.

기차를 타고 오고 가느라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아빠와 잠깐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아빠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서운하다며,

한 달음에 달려 나와주셨어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미니 붕어빵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어요.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간단히 나누었고,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플랫폼으로 향해 걸어가는 동안 아빠는 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꾸준히 손을 흔들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보며 인사를 하다가

문득 아침마다 딸아이를 등교시키던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아이에게 늘 해주던 행동을

아빠는 지금도 나에게 해주고 있었던 거죠.


나이가 아무리 많아져도

아이는 여전히 아빠에게는 아이인가 봅니다.


그 한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는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자식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는 감각이라는 것을요.


그 자리에 서서 끝까지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영원한 '아기'라는 것을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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