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마주한다.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포기하기도 하고, 잘 될 거라 굳게 믿었던 일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다. 관계가 어긋나고, 계획이 무너지고, 어떤 시기에는 삶 전체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로만 가득 찬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런 순간들이 참 많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없었던 시절, 의욕만큼은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작하자마자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 시기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실패를 “삶이 내게 주는 형벌”이라 생각했다.
잘못 선택해서,
실력이 부족해서,
더 노력하지 않아서,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자 내 책임이었다. 실패하는 내가 문제였다. 나 자신이, 존재 자체가 문제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번의 무너짐을 경험하고서야 비로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패는 나를 벌주는 것이 아닌, 나를 ‘멈추게 하는’ 힘이었다.
삶은 때때로 나를 세우고, 다시 돌아보게 하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실패’라는 이름의 문턱을 놓아 두곤 한다. 실패 앞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움츠러든다.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걸까?”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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