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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 마케터 Aug 11. 2020

3개월 뒤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짝꿍과 상의해 회사에서 받는 월급만큼 수익이 생기면 회사에서 나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기간은 3개월. 3개월 안에 회사 월급만큼 벌 수 있는 일, 뭐가 있을까?


작년 이맘때쯤 짝꿍의 지인과 업무 미팅을 하기 위해 성수동에서 만났다가 지인의 남편이 나를 회사까지 데려다준 일이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 전 퇴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존 회사에서 하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의 어머니도 알려드려서 쏠쏠하게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를 당장 나올 생각은 없었지만 그때 그분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나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좀 안정되면 나도 좀 알려줘요!


퇴사의 절박함이 밀려오자 그때 그 순간 지인의 남편과 차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리고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연락처를 받아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어봤다.


"수익률은 얼마나 되나요?"

"3개월 정도 하면 순이익은요?"

"광고는 어떻게 해요?"


등등… 예전에 짝꿍도 이런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어서 스피커폰을 켜 놓고 같이 통화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전화를 끊고, 함께 해 보기로 했다.


좋아! 3개월 뒤! 퇴사를 목표로~!!!! 크로오쓰~!!!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라는 주제로 TED 강연을 하고 일약 스타로 떠오른 에밀리 와프닉은 그녀의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에서 특정 진로를 안녕하고 새로운 것으로 전환할 시기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힘든 문제라고 했다. 이에 작가이자 사업 지도사인 파멜라 슬림은 당신의 위치, 회사 혹은 산업 분야를 바꾸기 적합한 시점을 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혐오 등급'이라는 현명한 기술을 개발했다. 1부터 10까지 측정하는 자가 있다고 상상해 볼 때 1에서는 모든 것이 훌륭하고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상태이며 10에서는 일터로 가는 생각만으로도 몸이 아픈 느낌이 드는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파멜라는 대부분 사람들이 새로운 관심사로 전환 할 가장 좋은 시기는 그녀가 '불안 구간'이라고 명명한 5~8구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9~10구간까지 가버리면 고갈되고, 아프고 우울함을 느껴 우아하게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에밀리 와프닉의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모든 것이 되는 법>의 파멜라가 말한 혐오 등급을 보고 지금 내 상태를 보니 얼마 전 불안 구간을 지나 지금은 9~10구간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지내고 있는 듯 느껴졌다. 


에밀리는 그녀의 책에서 우리는 사회적인 상황과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단 하나의 진정한 천직'이라는 로맨틱한 개념을 믿도록 학습되었지만 이런 삶의 방식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도 많아 여러 분야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활발히 습득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시도하는 경향을 갖게 된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상황에 공감한다면 다능인, 멀티 포텐셜 라이트일 확률이 높다. 


에밀리는 다능인에게 4가지 직업 모델을 제시했다.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 일이나 사업을 하는 그룹 허그 접근법, 정기적으로 오고 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는 슬래시 접근법, 생계를 완전히 지원하는 풀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되, 부업으로 다른 열정을 추구할 만한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아인슈타인 접근법 그리고 단일 분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간 일한 후 방향을 바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는 피닉스 접근법의 4가지 모델이다.


에밀리의 모델에 의하면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직업 모델은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명상이나 에어비앤비 등을 하는 아인슈타인 접근법이다. 그리고 그중에 풀타임으로 하고 있는 일을 바꾸려는 전환의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곧 스마트 스토어를 가르쳐줄 분과 사전 미팅을 하기로 했고 구매대행을 하고 있는 사촌 동생에게는 구매대행을 배워 도매 판매와 구매대행을 같이 해 보기로 결정했다.


3개월 뒤, 월급만큼의 돈을 벌어 퇴사를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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