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슬아 Oct 05. 2024

빛의 어둠

어둠은 없다.

우리가 가진 '염원'같은 빛이 필시 그림자를 나타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무언가를 원하는 순간 불행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불행은 행복이라는 태양의 '자연스러운 반응' 같은 것. 그렇게 빛은 어둠의 아버지이다. 우리가 가진 빛들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그림자는 사실 우리의 삶의 숙제가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자기만의 그림들이다. 그림자가 아니라 그림. 그것은 우리가 역사한 시간들의 고유한 지도이다.


사실은 우리는 이미 다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생명이 꺼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가진 것은 이 생 그 자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욕망은 부정적인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었기 때문에 어두운 것이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진정 우리의 소명이자 밝음이다. 빛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 같은 것 아닐까. 그 발전기로 인해서 우리는 빛을 만들어내지만 사실 그것에 의해 그림같은 자기만의 그림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때론 아픈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것에서 지혜를 얻고 더욱 더 용기있게 나아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어둠은 빛의 어머니이다. 빛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둠이라는 배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밝은 태양아래에서 촛불을 켠다면, 그 영롱함 볼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밤이 되어보면 초의 춤을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빛과 어둠이라는 '반댓말' 같은 미로 속에서 길을 헤매기도 한다. 사실, 불행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어떤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기에 따라. 귀한 촛불같은 행복을 놓쳐서는 안된다. 어느 날은 정오의 밝은 태양아래에서 정열적인 춤을 추다가도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처럼 눈물이 붉어지는 때가 오면 그 비극 또한 뜨겁고 아름답다. 그리고 칠흑같은 깜깜한 밤이 오면 그것이 또 영원할 것 같지만 그로인해 별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불행이라 말하는 것들이 때론 얼마나 귀한 별들을 보게 하는가. 사실 진짜 어둠이라는 것은 없기도 하다. 아무데서고 적은 양의 빛이 라도 새어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과도 같다. 아마 우리는 미세한 빛을 보기 위해 어둠을 경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를 위한 꿀팁

TIP 내가 경험하고 있는 어두운 측면의 밝은 면을 보자.

이전 22화 그때 그때의 아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