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좋음
상태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ㆍ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좋은 상태라는 것은 현상이 좋게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언제나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동화된 사람이었다. 마치 온도 조절 장치 같이 언제나 '좋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기분이 안 좋아지면 의식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좋은 상태로 전환을 바로 시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소환하고 여러 방식으로 투입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등. 목적은 오직 하나 다시 '좋은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여러 실험 결과 가장 좋은 것은 '잠'이다.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자고 나면 리셋이 된다. 이렇게 한번 끊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나를 운용하는 방식을 의식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3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자아에 매몰되면 실행할 수 없는 스킬이기도 하다. 자아를 객체화하여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 이렇게 객체화하는 방식을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감정의 경로를 인식하게 된다. 감정은 고여있지 않고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줄여주고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좋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