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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과학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질문에서 시작해,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다

by 플루토씨

“인류는 언제부터 ‘과학’을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말하는 ‘과학’은, 정말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인류가 자연과 우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했던 수천 년의 여정을 향한 초대장이기도 하죠. 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시작점과 본질을 다시 바라보려 합니다.



과학의 시작점을 묻다


과학의 출발선을 딱 잘라 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 자체가 시대마다 달라졌기 때문이죠.


어떤 학자는 고대 문명의 천문 관측에서 과학의 씨앗을 찾습니다.
또 어떤 학자는 근대의 ‘과학 혁명’을 과학의 진짜 출발점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습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춘 적이 없었다는 것.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범람을 예측하기 위해 별을 관측했고,
그리스 철학자들은 세계를 이성으로 설명하려 했으며,
이슬람 문명은 연금술과 광학 연구로 지식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르네상스 이후 유럽은 실험과 수학을 기반으로 한 근대 과학의 기틀을 세웠죠.

과학은 단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문명과 함께 자라온 길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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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향한 질문, 그 끝없는 도전


과학의 역사는 곧 “왜?”라는 질문의 역사입니다.


왜 해가 뜨고 지는가?
별은 왜 움직이는가?
생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이 원초적인 질문들은 인간의 호기심을 깨웠고,
그 호기심은 인류를 문명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질문이 있었기에,
인류는 달에 도착했고,
세포와 DNA의 비밀을 풀어냈으며,
전기의 시대를 열고,
정보통신 기술로 전 세계를 하나의 우주처럼 연결했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윤리적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AI, 유전체 편집, 기후기술…
우리는 지금 과학의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는 시대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의 역사는
성취만이 아니라 성찰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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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되고 재해석되는 지식의 여정


우리는 종종 과학을 “정답을 말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학은 절대 정답의 저장고가 아니죠.


과학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고쳐 쓰는 이야기입니다.

증거가 바뀌면 결론도 바뀝니다.
더 나은 가설이 등장하면 기존 이론은 자리譲을 해야 합니다.


시리즈 1화에서 다뤘던 명왕성을 기억하나요?
한때는 엄연한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이었지만,
새로운 증거와 국제적 합의를 통해 ‘왜소 행성’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과학 지식은 이렇게 끊임없이 열린 결론을 향해 움직입니다.
이 변화 가능성 자체가 과학의 가장 놀라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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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방법의 탄생과 진화


과학은 단순히 사실을 모으는 작업이 아닙니다.
관찰 → 질문 → 가설 → 실험 → 검증 → 토론 → 수정
이 일련의 과정은 인류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지적 기술이자 태도입니다.


고대 문명은 실용적 지식을 쌓았고,
중세 이슬람은 고대 지식을 보존하며 확장했습니다.

근대 과학혁명은 실험과 수학을 중심에 놓으며
현대 과학의 세계관을 형성했습니다.


19세기 이후 과학은 제도와 전문성을 가진 ‘직업적 연구’가 되었고,
오늘날의 과학은 AI, 시뮬레이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식의 내용뿐 아니라,
지식을 만드는 방식도 진화한 것이죠.



과학사는 결국 ‘우리의 미래’ 이야기


과학사는 오래된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만들어지고 고쳐지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과학의 역사를 통해 배웁니다.


정답은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는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새로운 증거를 받아들이는 겸손.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호기심.


이것이 과학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전해야 할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합니다.


AI 시대의 과학은 더 빠르고, 더 넓고, 더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정답’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시리즈가 그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었기를,
그리고 플루토씨의 교실에서 한 아이의 질문이
또 다른 과학의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꼬꼬무과학 2기 - 오해와 오류 & 윤리와 책임 - 과학이야기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여러 과학이야기들의 버젼으로,

다시 다듬어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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