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다시, 다음 궤도로 간다》

에필로 : 질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질문이 시작된다

by 플루토씨

과학 이야기를 쓴다는 건
거대한 백과사전에서 문장을 복사해 오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그것은 질문을 따라 걷는 여행이었고,
그 여정에서 제가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시즌1을 모두 완주한 지금,
저는 조용히 한 장의 표지를 덮습니다.

명왕성으로 시작된 작은 질문이
빛의 두 얼굴로,
시간의 흐름으로,
원소의 역사와 생명의 기원으로 뻗어가
어느새 ‘과학의 본질’이라는 커다란 주제에 닿았으니
이것도 꽤 장대한 여정이었죠.



과학이라는 이름의 질문들


우리는 오래전부터 질문을 던지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까?”
“어떤 규칙이 숨어 있을까?”
“우리는 정말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제가 따라간 16개의 질문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던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질문들의 끝에서
저는 매번 조금씩 다른 얼굴의 ‘과학’을 보았습니다.

틀린 이론, 반박된 가설, 뒤집힌 진실…

모두 실패가 아니라
과학이 계속 걸어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과학을
정답의 학문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용기의 학문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4일 오전 02_22_19.png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4일 오전 02_22_21.png



다음 궤도는, 조금 더 멀리


꼬꼬무 과학 시즌1이 “근원적 질문의 여정”이었다면
이제 시작될 시즌2는 이런 테마를 품습니다.


“모른 척하고 싶었던 일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즌”


자연, 시간, 인식의 뒤편에 숨은 오해들,
틀렸지만 위대한 과학자의 오류들,
기술 문명의 그늘과 윤리의 문제들.


어쩌면 ‘과학’이라고 부르기보다
‘살아가는 방식’에 더 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그래서 더 재미있겠죠.


저는 이 두 번째 궤도를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조용하며, 조금 더 멀리
뻗어나가는 여정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혼자 걷는 질문은 없다고 믿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건 생각보다 꽤 큰 힘입니다.


제가 던진 질문에 반응해 주는 사람,
질문에 자기 이야기를 더해오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질문을 나에게 돌려주는 사람들.


그 모두가 있었기에
저는 계속 쓰고,
계속 배우고,
계속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힘을 빌려
저는 다시 다음 궤도로 갑니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4일 오전 02_22_23.png



질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질문이 시작됩니다


명왕성은 태양에서 가장 멀리 있지만
자기 궤도를 성실하게 돌아갑니다.

저도 그처럼,
조금 멀리서 조용히 빛나는 길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시즌2에서 다시 만나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금 다른 온도로,
우리의 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다음 궤도에서 기다릴게요.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4일 오전 02_22_24.png





keyword
이전 17화제16화 과학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