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선만 긋던 아이는 어느새 형태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날도 자동차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수유를 막 끝낸 둘째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ㅇㅇ야 엄마도 그려줘^.^”
“응?! 그려줄게~“
갸우뚱하며 아이는 대답했다. 그리곤 들고 있던 크레용을 내 얼굴을 향해 뻗었다.
”응??? “
나는 잽싸게 얼굴을 피해서 다음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아이의 갸우뚱은 아마도 ‘엄마는 왜 스케치북이 되고 싶어 하지?..’ 였을지도 모르겠다.
#한국말은 끝까지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