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하는 순간, 근래에 읽은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가 생각났다.
제가 하는 이야기 치료 중에서 ‘탄생 신화’ 기법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의 에피소드를 탄생 신화로 연결해서 아이들에게 의미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탄생신화? 아이만의 특별한 예언이라… 나도 아이가 좋아하는 요소를 넣어 아이만을 위한 신화를 만들었다.(오글거림 주의…)
“티라노의 공격을 받았지만 소중한 너를 지키기 위해 엄마는 노력했어, 그리고 네가 태어났지. 넌 봄에 태어났어. 그날은 만물이 깨어나고 피어난 날이었어. 온 세상이 너의 탄생을 축하하고, 네가 태어나서 너-무 기쁘다고 말해주었어.”
아이는 씩 웃으며, 자신이 태어난 날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했다. 재우려는 작전엔 실패했지만, 그 날밤 아이는 기분 좋은 꿈을 꾸었을 거라 확신한다.
좋은 이야기엔 강력한 힘이 있다고 한다.
아이 손에 쥐어놓은 좋은 말들을 힘들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