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엔 몰랐다.
세상이 이렇게 위험했다는 것을... 방안의 모서리들과 문에는 안전장치를 해야 했고, 호기심 많은 아이에겐 소파마저 위태로운 절벽 같았다. 그뿐 아니라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기관에 다니면서 감기와 각종 전염병을 겪어야 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난 해엔 전 세계에 새로운 바이러스까지 창궐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마스크와 친해져야 했다.
그러다 문득, 지금까지 살아낸 내가 대견해 보였다. 물론 나에게도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사히 살아냈다는 것. 그때마다 손잡아준 엄마가 있었다는 것.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무사히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