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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 빠져나오다

by 맛술



사랑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 남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는 사랑.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남녀 간의 사랑이었다.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어렸을 때 많이 봤던 동화의 엔딩은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결혼 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였다. 내가 아는 공주들은 왕자와 사랑에 빠져 열렬한 사랑을 했고 언제나 엔딩은 행복한 결혼이었다. 결혼과 사랑은 내겐 동의어였다.

시간이 흐르고 내게도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다. 우리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고, 합집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했다. 1+1이 아니라 우린 하나라고 단정 지었다. 그렇게 사계절을 만난 후 결혼 하게 되었다. 결혼은 내가 꿈꾸던 사랑의 엔딩이었다. 생각해 보면 결혼 후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어떻게 살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열린 결말이었던 것을,


결혼, 출산, 육아란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현실이라는 냉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은 미지근해졌다. 부부는 ‘전우애’ 또는 ‘정’으로 사는 것이라는 소리가 서글퍼졌다. 우리의 사랑은 끝난 걸까?




다시 말해 점진적이든 갑작스럽든 그들은 사랑에 서 빠져나온다. 다시금 그들은 서로 떨어진 별개의 두 개체가 된 다. 이 정도가 되면 그들은 서로 헤어지거나 참사랑을 시작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 사랑을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참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 부분의 마지막에 가서 언급될 것이다. 간략하게 말해 한 쌍의 연인이 사랑에서 빠져나올 때 그제야 비로소 참사랑이 시작된다는 말은, 참사랑은 사랑의 느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을 의미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사랑)중에서-


환상 속 동화 같은 사랑보다는 대환장파티 같은 삶 속에서 함께 손잡고 춤출수 있는 그런 사랑이 시작된 것 같다. 그러니 낭만적 사랑에서 빠져나온걸 슬퍼말라. 참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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