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쏟아져 춤추는 자작나무숲 가장자리
무지개빛 조약돌들을 이름표를 붙여서 동굴을 만들어 묻어 두었다 언젠가는 다시 꺼낼 수 있으리라 혼자서
손가락을 걸었다
세상으로 나가며 가장 아름답고 도도한 가면을 썼다 화려한 웨딩드레스, 입이 귀에 걸린 엄마와 아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나의 사랑도 나의 인생도 처참하게 짓이겨가고 있음을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
밖에 산책을 나가는 것도 과일을 깍는 것도 시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지시를 받는 남자
하지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무념무상이었다 외부와의 관계는 단절 되었고 집 안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는 생활, 세상이 좁다고 외치며 여기저기 활동을 하던 난 철저하게 가면속에 가두어 버리고
난 밥하고 빨래 하고 잠을 자는 벌레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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