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라는 긴길을 돌아왔다
"여보세요" "거기 김병연씨댁 맞죠" "네" "민방위통지서가 나와서요"
"어디세요" "동사무소요" "동사무소 언니세요? 우리신랑 아파서 못나가는데요"
"네" "어디세요, 여보세요...여보세요"
뚜 뚜 뚜 뚜 뚜 ....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아프다는 말도 들었다
그 날 이 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알았으니 언제든지 전화를 할 수 있다
어디가 아픈걸까. 그리고 몇달 후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결국엔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으나
난 아무말도 못하고 전화기를 놓았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시 날 붙잡고 현실에 충실하였다
사실 그사람을 신경 쓸 시간도 없었다
밀려드는 업무와 상담 그리고 챙겨야할 가족들
가느다란 바람에도 난 흔들렸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사람이 사는 집의 주소도 내 손에 있었고
전화번호도 내 손에 있었다 다시 냉정한 이성을 찾은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하지만 작은 가슴엔 물길이 나 있었다 바람소리가 전해주는 향기에 눈물이 났고
갑자기 흐려진 하늘이 전해주는 손 짓에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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