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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22. 2021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

아빠, 슈퍼맨이랑 배트맨 중에 누가 더 쎄?

이번 재보궐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라는 요인을 애써 누락시키려는 시도들이 무척이나 한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 반감이 오직 유일한 요소인 것도 아닐 것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 중 하나가 민주당이 기존 당규를 깨고 무리해서 후보를 내려다 패했기 때문에 애초에 후보를 내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인데..



사실 민주당이 "당규를 깨고" 후보를 내던 그 시점까지만 해도 전체 지지율에선 국짐당 후보에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리진 않았었다. 당규 깨고 나와도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후보 낸 거고 이는 분명 정치공학적으로 그렇게 나쁜 생각이 아니었다.('무리해서 내 봐야 어차피 망한 판'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당연히 안 냈겠지!)

 ... 이게 정말 나쁜 생각이 되어 버린 계기는 바로 다음에 터진 한 사건 때문이었지. 페미들이 "페미니즘의 대의를 저버린 민주당을 심판하자!"며 목청 터져라 떠들어도 굳건히 유지되던 지지율은 LH 부동산 비리가 터지고 나서야 수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나는 봤다. 40%의 지지율이 25%로 수직 곤두박질치던 모습을. 


이 'LH'가 터지고 나서야 "당규를 깬 무리수"는 정말로 "삽질"이었던 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당연히 페미니즘 반감을 논해야 하겠지만

단기적 임팩트만으로 따지자면 LH가 더 셌다.



...

선거가 끝난 다음에 모든 언론들이 (다소 씨잘데기 없어 보이는..) 진중권과 이준석의 키보드 배틀 하나하나를 대서특필하기 시작했다. "진중권, 이준석 어쩌고 저쩌고 해. 이준석, 뭐라 뭐라 반격!"
반면 이 사단의 주축이었던 LH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나는 이게 "니가 가라 하와이"배틀에서 페미 카르텔이 부동산 카르텔에게 패배한 결과라고 본다.(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한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그 페미 카르텔조차 좌에서 우까지 깊고 드넓게 펼쳐져 있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함께한 유구의 부동산 카르텔의 입지를 넘볼 수는 없었던 거지. 

그럼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뭘 어떡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페미 카르텔 입지에 흠집이 생긴 지금 더욱 열심히 노를 저어 완전히 박살을 내놓아야지!

부동산 카르텔이 거악이라고 해서 페미 카르텔이 거악 아닌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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