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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29. 2021

기어코 그들의 목이 광장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를 바라는가

태극기에 '부역'한 대가

탈레반의 아프간 석권으로 난민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물론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무슬림 난민에 대한 엄청난 정서적 거부감 속에서 우리 정부는 입국 자격을 '한국 협조 이력자와 그 가족'으로 제한했다. 
입국하는 이들이 한국 협조자들이기에 많은 반감이 누그러졌긴 하지만 여전히 볼맨 소리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모양.


...


... 그 '볼멘소리'들은, 기어코 이들이 탈레반에 끌려가서 '외국 협조 매국노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카불 광화문 광장에 그 모가지가 대롱대롱 매달리는 꼴을 봐야 비로소 만족스러워할까?

아, 이 지점에서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게 될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휴머니즘이 넘치시네요. 그럼 그 휴머니즘 넘치는 우리 박세환 씨부터 집에 방 하나 뚝 때어내 그 잘난 '공.로.자' 난민들을 받아주시면 되겠군요. 솔선수범 해 주시길^오^"

가능하냐고? 당연히 불가능하지!
도망처 나온 난민을 위해 집을 내어줄 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집을 내어줄 순 없어도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오천 원어치 정도의 손해는 감수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쌩판 난민도 아니고
태극기에 '부역' 했다는 죄목으로 조만간 골로 갈지도 모르는 외국의 공로자를 위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밥 한 끼 덜 사 먹고 술 한병 덜 마신다는 생각으로 오천 원 상당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조차 그렇게 억울하다면, 앞으로 이 나라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한국에 협조"를, 애국 보훈을 말하고 다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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