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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01. 2022

여러분이 궁금해할 우크라이나 근황

더욱더 파괴적인 새로운 국면을 향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우크라이나 막간 영상(이틀 전?)

길가에 연료 고갈로 낙오된 일단의 로스케 기갑부대와 때마침 차를 타고 옆을 지나가던 우크라 시민의 대화


우크라 : 님들 연료 없으면 내가 러시아까지 견인해주랴?

로스케 : 엌ㅋㅋㅋㅋㅋㅋㅋ

로스케 : 근데 지금 전황은 어떰?

우크라 : 전 세계가 우리 편이고 먼저 간 느그 친구들은 JOT발리는 중임ㅇㅇ 많이들 항복한다던데 느그도 항복하는 게 어떰?


...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지 5일 즘 되는 지금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공세를 1차 공세로, 앞으로 이어질 공세를 2차 공세로 분류해 보자면, 위의 저 짧은 영상은 로스케들의 부실한 1차 공세에 대해 참 많은 걸 보여주고 있다.  


일단 로스케들은 수뇌부의 엄격한 정보통제 속에 자신들의 상황도 잘 모르고 무작정 전장으로 투입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종종 포로로 잡힌 로스케 병사들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훈련인 줄 알고 따라왔어염ㅠㅠ" 이러는 게 의도적으로 계획된 맨트가 아니라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ㅇㅇ



뿐만 아니라 로스케 수뇌부는 가족 친지를 군에 보낸 로스케 시민들에게 역시 거의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로스케들은 자신들의 가족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는지 여부도 모른다.


그래서 현재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가족 친지를 군에 보낸 적성국 러시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전한 가족 친지의 생사여부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개설한 상태이며, '적성국 시민들'의 상당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들의 전사 소식을 조국이 아닌, 적성국으로부터 통보받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료 부족으로 길바닥에 퍼져버리는 로스케 기갑부대에 대한 소식이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나온다는 거.


로스케들이 우크라 시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들어가 끽해야 3일이면 정권을 엎어버리고 나올 수 있으리라는 허황된 상황인식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사기가 낮을 우크라군과 자신들을 환영하며 부족한 보급을 보충해 줄 시민들을 제멋데로 가정했기 때문에, 이들은 도시와 마을들에 대한 점령 작업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체 최소한의 보급물자만 가지고 키예프만을 바라보며 무지성으로 진격만 했던 것인데 결국 이 기갑부대들은 보급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도로 사방팔방에 내 버려졌고 우크라군의 포격과 미사일 속에 그렇게 고철이 되어갔던 거 같다.



어쩌다 이런 멍청한 상황인식을 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제 로스케 수뇌부도 자신들의 판단이 어긋났음을 충분히 인지했을 거란 점. 그럼 이들은 이제 어떻게 태도를 바꿀까?


정상적인 민주정이라면, "호의적인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친러 정부 수립"이라는 당초 목표가 완전히 어긋나 버린 지금 작전 실패를 선언하고 물러나겠지. 문제는 현 로스케 수뇌부는 그런 정상적인 민주주의의 형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있다. 


파시스트들에겐 사람 백만 명의 목숨보다 지도자 한 명의 가오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당초 목표가 영구적으로 불가능해졌음이 명백함에도, 로스케들은 침공을 계속하려 할 것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음에도, 사실상 적대적임이 분명해진 우크라 국민 수백만 명을 도륙해서 (자신들의 자존심에 생체기를 낸) 우크라이나 국가를 없애버리려 들지도 모른다. 


일단, 단기전은 이제 명백하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로스케들은 (1차 공세 때는 신경 쓰지 않았던) 안정적인 보급 루트를 확보하려 할 것인데, 이는 대도시들을 점령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이젠 보다 적극적으로 길목의 도시들 하나하나를 점령하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우크라 민중들에게 매우 폭력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높다.

아닌 게 아니라 어제즘부터 해서 우크라 시민들에 대한 약탈 소식이 들리더니 이젠 처형 소문까지 나오는 중;;


심지어 러시아군의 정밀 타격 미사일조차 죄다 바닥이 났다고 한다. 이제 할 수 있는 건 군과 민을 구분 않고 포탄을 마구 때려 박아 도시 전체를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2차 대전식의 폭격 포격술이다. 실제로 어제부로 일부 대도시들이 이런 식의 무차별 포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불안한 건.. 아예 정신을 잃어버린 수뇌부가 핵폭탄을 던져 버리는 상황인데..

1차 공세중 로스케들의 상황이 극히 안 좋을 때, 거의 가망이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도 무리하게 기갑부대를 밀어 넣는 듯한 장면이 몇 있었다.(자기 전에 진격 소식을, 자고 나서 패퇴 소식을 접했다.) 전략시뮬 게임을 해 본 이는 알겠지만 이는 사령관의 멘털이 박살 났을 때나 나오는 현상인데, 이렇게 불안정한 멘탈리티를 가진 사령부가 무슨 짓까지 벌릴 수 있을지는 딱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여하간 우크라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군이 더 우세하다는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오랫동안 친러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동남부 지역에서 더더욱이 그러해 보인다.


어제 발표된 우크라이나 군의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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