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승리 한 점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크라 군이 동부 방면으로 갑작스러운 반격을 가해서 하르키우를 거의 수복했고 남부 헤르손 방면에서도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한다.
러뽕들은 "나으 러시아군이 이렇게 무력할 리 없어! 이는 분명 포켓으로 적을 끌어들이는 유인작전일 거야! 그게 아니라면 러시아가 별 다른 저항도 없이 이렇게 많은 물자들을 내 버리고 그냥 물러날 리가 있어?!"라고 따졌지만
반격이 이루어진지 3일이 지나도록 러시아의 별 다른 반격은 보이지 않고 러 사령부에선 "부대 재편성한다."라는 식으로 사실상 철수를 인정한 걸로 보아 이건 그냥 허를 찔려서 처 털리고 밀려난 거 맞다.
별 다른 큰 전투도 없이 물자들을 내 팽개치고 무대기로 도망쳤으며 요새화 된 도시에서 별 다른 저항도 없이 수천이 그냥 항복해버린 데다 들리는 바로는 사령관급도 하나 잡혔다던데 정말 지대로 허를 찔려서 대응할 틈도 없이 혼비백산한 거지 뭐..ㅉㅉ
2차 대전 초반 독일군 전격전에 당한 상대 나라들이 다 저랬다더니만
아마 진격이 있기 전 한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는 남부 헤르손과 크름반도로 진격할 거야!"라고 하도 떠들어대서 동부 하르키우 쪽으로 밀고 나올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던 거 아닌가 한다. 성동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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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크라 친서방 언론들도 무작정 믿을 건 못 되는 게, 야들 말데로라면 러시아군은 전쟁 발발 일주일 만에 보급 고갈로 폭망 하고 게임 끝났어야 마땅했다. 한 달이면 모스크바까지 따이고 정리되었을 듯. 물론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지.
그럼에도 이번 반격의 성과는 친서방 언론의 설레발이 아니며 러시아군 사정이 별로 안 좋다는 말도 어느 정도 사실인 듯하다.
일전 러시아의 초기 전격전 실패 이후 "이제 러시아는 무자비한 포격과 폭격으로 도시와 마을 하나하나를 초토화시키면서 진격하는 전술을 쓸 것이다."라 그랬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바뀌긴 했다. 지속적이고 끝없는 포격과 폭격을 퍼 붑긴 했지.
근데 2차 대전 때도 그러했지만 이 포격과 폭격으로 적군 잡는 거 이게 생각만큼 효율이 잘 나오는 게 아니거든? 자세히는 기억 안 나는데 한 포탄 100 발당 적군 한 명이었나? 이런 식으로 적의 힘을 꺾으려면 어마어마한 포탄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2차 대전 때는, 일전에도 말했지만 각 국이 총력전 체제에서 전 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했기 때문에 이 포탄 수급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는? 아직 총력전 전환 안 했죠? 즈들 스스로도 "이건 전쟁 아니고 특. 수. 군. 사. 작. 전 이거든요?"라고 해 놨기 때문에 총력전 전환 못 하죠?ㅋ
원활하고 지속적인 포탄 수급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차 대전식 초토화 전술을 고수하려다가 포탄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한다. 부칸한테도 포탄 달라고 손 벌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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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쿸이 공여한 하이마스 십 여기가 정말 큰 역할을 하긴 하는 듯하다.
하이마스는 다연장 로켓포로 한 번에 6기의 로켓을 장착할 수 있는데, 최소 10발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여타 다연장 로켓포들에 비하면(ex : 스탈린 오르간 - 로켓 16발)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량이어서 훠얼신 자유롭고 다채로운 이동이 가능해 범용성이 큼.
더 나아가 애초에 많은 로켓이 필요가 없는게, 일반적으로 '다연장 로켓포'라는 개념 자체가 개별 명중률이 극히 낮은 걸 로켓 양으로 커버한다는 개념인데 하이마스는 '저격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명중률이 높아 6 발이면 이미 목표물들을 가루로 빻아놓고도 남기 때문에 수십 발이나 쏟아 붑고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거.
그래서 러시아는 이 십 여기의 하이마스 때려잡으려 혈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