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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08. 2022

우크라이나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장막 뒤에서 펼쳐지는 치졸한 색연필 놀이

조금 맥 빠지는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우크라이나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푸틴은 핵전쟁까지 각오하고 있다. 과연 서방 자유민주진영은 공멸을 각오하면서까지 이에 치킨게임으로 맞설 깡다구를 가지고 있을까? 푸틴은 분명 핵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우크라이나를 다시 러시아의 식민지(?)로 돌려놓으라고 서방세계를 압박할 것이다.  


이제부터 우크라이나에 라스푸티차가 시작된다. 기갑차량들은 움직일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빛나는 진격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라스푸티차가 끝나면, 2차 대전 때 독일군을 쩔쩔매게 만들었던 그 혹한의 겨울이 찾아온다. 러시아가 반격으로 우크라를 다시 밀어붙일 역량은 없겠지만,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고 전선은 한동안 이대로 고착될 것이다. 


어차피 현 우크라군은 서방세계의 지원 빨로 버티고 있다. 그리고 그 서방의 수뇌부,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자본 수뇌부'들은 내년 날씨가 풀리면서 우크라가 다시 전선을 밀어붙임으로써 다시 전장이 과열되고, 그렇게 핵 위협의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을 원치 않을 심산이 크다. 그들은 우크라에 대한 지원 수위를 낮춤으로써(국내 경기 상황 내지 안보 우려 등, 변명거리는 많다.) 우크라이나의 남은 국토에 대한 탈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동남부 지역에서의 러시아 지배는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그렇게 고착되도록 상황을 유도하는 거지. 


러시아가 동남부 일부 지역을 가져가는 걸 서방이 방관해주는 대가로 러시아는 핵위협을 그만둔다.  

이런 식으로 장막 뒤에서 러시아와 '딜'을 보고 이 '귀찮은' 상황을 치워버리려는 것이다. 


시리아 내전 덕후질을 하면서 뼈 저리게 깨달은 건, 강대국 간의 대립은 극강의 군사적 결판이 아닌 밀실 합의로 끝난다는 것이다. 장막 뒤 입에 시가를 문 거만한 엘리트들의 색연필 놀이로 끝나게 된다. 



일전에 쓴 관련 글 : 

https://brunch.co.kr/@pmsehwan/33

https://brunch.co.kr/@pmsehwan/529


두긴 딸을 우크라가 죽였다는 건 애써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애써 공표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것도 우크라군의 기세가 가장 드높았던 시점에서 말이지. 왜? 우크라 정부 길들이기?


핵을 가진 불량국가들의 깽판질은 정말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인가? 이 부분은 분명 차후 세상의 크나큰 문제지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부카니스탄이 핵 들고 경기도 뱉으라고 땡깡 부리면, 세상은 또 결국 이에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인가?


+바이든이 결국 '외교적 합의'라는 비굴한 단어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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