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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25. 2022

민주진보좌파는 '자아비판'을 안 해!

기존 담론을 반성하지 않는 정치


낙태 가지고 민주진보 진보좌파 정합성 문제를 건들긴 했는데 당연히 그게 끝은 아니다.


1. 68 혁명 이래 민주진보 리버럴들은 '마약과 섹스'로 지칭되는, 좀 막 나가는 날라리 삶을 '시민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미화해 왔다. 마구 섹스 섹스 거리면서, 그런 걸 '반귄위', '개방성'이라는 명목으로 포장했던 게 민주진보 리버럴이다. 그랬던 게 21C 들와서는 정치적 올바름 운운하며 약자 정체성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답시고 통제할 건 통제하고 억압할 건 억압하자는 포지션으로 돌아선다.


그럼, 과거에 '반권위', '개방성' 운운하며 시민 자유를 극한으로 추구했던 건 잘못이었다고 인정한다는 것인가?


(??? :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




2. 거기에 사회주의자가 얼마나 참여했고 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했건, 한국의 민주화는 결과적으로 전통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맞서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쟁취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어떤 식으로 건 사회-공산주의는 결! 코! 아니었다.)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은 이 민주화를 숭고하게 여긴다. 


어차피 어느 쪽도 사회-공산주의 계열은 아닌 상태에서 권위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싸울 때 사회주의자들이 자유민주주의의 편을 드는 게 옳다면 똑같이 전통 권위주의와 서구식 자유민주주의가 충돌하는 작금의 우크라이나 상황에선 서구세력의 편을 드는 게 더 옳은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많은 사회-공산주의자들은 그러지 않고 있다. 


전통-권위주의와 서구식 자유민주 세력이 충돌할 때 전통-권위주의의 편을 드는 게 옳다면, 그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한국의 민주화는 폄하되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 우크라이나에서 권위주의 진영의 편을 들고 있는 사회-공산주의자들은 어째서 제도적 자유민주주의를 수립해낸 한국의 민주화를 숭고히 여기는가?   



(이 부분에서, 4 사분면 전통 권위주의 친구들은 차라리 훨씬 깔끔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전통-권위주의 정부에 '감히' 항거했던 한국의 민주화 놈들을 쓰레기라 생각하며, 러시아의 전통-권위주의에 반대해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와 붙어먹으려는 작금의 우크라이나 역시도 쓰레기라 생각한다.) 




3. 민주진보 리버럴들은 오랜 시간 서구문화 중심적 시각을 중시하며 반서방, 비서방 세계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문화상대주의). 문제는 그 반서방, 비서방세계의 문화들은 서구문화보다 전통-권위주의적인 색채가 훨씬 짙었다는 게 문제지. 그런 나라들에서는 페미 피씨와 같은 신좌파 리버럴스러운 활동이 극도로 억압되는데, 러시아 침공 내지 이란 히잡 시위 등으로 인해 이 불편한 딜레마는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반서방, 비서방 세계의 반 리버럴 반 신좌파스러운 행태도 문화상대주의로 다 포용해 주어야 맞는가? 아니면 문화상대주의를 폐기하고 반서방, 비서방 세계의 문화를 "틀렸다."라고 말해야 하는가? 




4. 진보좌파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아프간 침공땐 "거기 정부가 아무리 나쁘다 한들, 침략하는 나라보다 더 나쁜 건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작금의 러시아 침공에선? 꽤 자주 반복하는 이야기.




사람이건 집단이건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 집단이 있는데, 30년 동안 매번 같은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면 이 역시 올바른 건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념이 강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고가 정체되어있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거다. 생각과 입장은 바뀔 수 있는데, 이게 바뀌면 이와 상충되는 과거의 입장에 대해서는 "틀렸다."라고 공표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필자가 민주진보 리버럴, 진보좌파들을 그켬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의 입장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생각보다 자주, 휙휙 바뀌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와 상충되는 과거의 입장을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정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애써 따지자면 유대인에 대한 입장 정도가 하나 있었을 뿐이다. 나치 파쇼의 불쌍한 희생자-> 팔레스타인에 대한 새로운 억압자)


간단하게, 이들은 '자아비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과거의 자신에 대해 "틀렸다."라고 말하고 정정할 수 있는지 여부는 철저하게 '용기'의 문제이다. 오늘날 '왼쪽'이라 할 수 있는 이들(신좌파건 구좌파건)은 그 용기가 없는 거고ㅇㅇ


+원래부터 이런 자들이니 작금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사태'에 대해 입꾹닫하고 자빠진 현실 정도는 이제 전혀 놀랍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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