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라는 바보같은 명분
푸틴 전쟁 명분이 참 마음에 안 든다.
오늘날 민주진보 리버럴 자유민주를 적대하는 4 사분면 전통-권위주의 계열 최고 수장이 러시아 푸틴 정권이라는 거 알 만한 사람들 다 아는 얘기인데 정작 전쟁할 땐 "나치 파쇼를 무찌르고 (러시아계)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한다."라는, 지극히 민주진보인권 리버럴 자유민주스러운 명분을 내 걸었잖아.
아무리 유엔 결의안이라는 게 실효성이 없는 핫바리 휴짓조각이라 해도, 러시아 규탄 UN결의안이 140대 5로 통과된 건 로스케들의 외교적 패배인 거 맞아. 홍차맨이 그렇게 애지중지 했다는 각 나라들의 대안우파 세력들마저 상당수 등 돌렸다는 이야기거든. 각 나라들의 대안우파세력이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최소한 140대 5로 처발리지는 않았을 거고. 대안우파들 조차도 대놓고 홍차맨 지지 못 하고 갈팡질팡 한다는 거야.
하지만, 반복하는 말이지만 그냥 대놓고 "민주진보 리버럴 까 부수고 숭고한 전통-권위주의의 세상을 다시 열겠다!" 이랬으면 최소한 대안우파 중심으로 전쟁 지지여론 확고하게 응축돼서 적어도 지금보단 더 강력한 지지세가 만들어졌을 거라고 본다.
막말로 오늘날 러시아 푸틴 미는 이들이 다 네오나치 네오파쇼들이라는 거 세상이 다 아는데, 홍차맨은 "나치 무찌르기 위해 전쟁하겠다!" 이랬으니 갸들이 얼마나 실망했겠냐고.
하긴, "민주진보 리버럴을 부수고 숭고한 전통-권위주의의 세상을 다시 열겠다!"라는 명분을 사용할 수도 없었겠지. 우크라이나 역시 세상에서 가장 '대안우파스러운' 나라 중 하나였으니까. '가장 대안우파스러운' 나라를 침략하면서 대안우파를 위하는 명분을 걸 수는 없었을 테고.
만약 프랑스나 독일처럼 민주진보 리버럴에 찌들 대로 찌들어 버렸다는 서방국가 하나 잡아다 대놓고 폭격하면서 "페미 피씨 압제에 신음하는 세상을 구원하겠노라!" 이랬으면 상남자라고 더 좋아했을 사람들도 꽤 많았을 듯 하다.
실상은? 세상에서 가장 대안우파 스럽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침공해 들어가서 그나마 잘 싸우지도 못했지. 명분도 전과도 엉망이고 그냥 막장 상황이다. 이를 지지하려는 인간이 있다는 게 신기할 판. 미체 침략자와 서구 제국주의 세력에 대한 르상티망에 눈이 돌아간 인간이 아니고서야 말이야ㅉㅉ
+혹자는 같은 관점에서 '대안우파 나라를 돕는' 서방 역시 반대편에서 비슷한 딜레마를 겪지 않겠느냐 할 수 있을 텐데, 전쟁은 원래 '처 들어가는 쪽에서' 명분 세우기의 필요성을 훨씬 더 심각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방어자를 돕는 입장에선 그냥 "그 나라가 엉망이고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침략은 나쁘기에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러면 그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