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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05. 2023

간만에 볼 만한 사극 고려거란전쟁

진짜 '전쟁'의 이야기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전쟁'에 대해 잘 묘사한 느낌이 있다.


보통 전근대 전쟁을 다루는 스토리텔링을 보면 유비관우장비와 같은 초인적인 영웅들의 활약과 심리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고거전의 경우, 압도적인 국력을 가진 적의 침공이라는 국가 대재난의 상황을 맞아 특별한 영웅이 아닌 각계각층의 소소한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정신적 충격과 혼란상을 잘 묘사한 것 같음ㅇㅇ 일반 백성, 병사, 관리 등등


거대한 적이 전쟁을 선포하고, 국경을 넘고, 최전방의 친구들이 첫 빠따로 개처럼 뚜드려 맞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후방에 전해지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는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다음 차례는 우리겠지.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이런 거.

왜 제목이 '전쟁'인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인거지ㅇㅇ


쨋든 역사책을 통해 "강감찬이라는 명장이 귀주대첩이라는 희대의 쌈싸먹기로 X 발라버린 거란 X밥들ㅋㅋㅋ"이라는 결과만을 접해온 후대의 우리로써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인 것이다. 드라마 속에 살고 있는 미생들은 미래의 우리가 알고 있는 해피엔딩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아마 나라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최전방부터,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그리고 간만에 '남자감성'에 충실한 드라마라는 생각도 든다.

일전 슬램덩크 '남자의 캐릭터' 정대만을 이야기 하면서 언급했던 그런 정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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