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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12. 2024

간만에 우크라이나 전황 이야기

우크라이나는 동남부지역을 탈환할 수 없다.

반복하는 이야기인데, 필자는 2년 전 우크라이나 근방에서 긴장을 유발하던 러시아가 "우리 그냥 전쟁 안 할게요^^"라고 선언하는 걸 보고서 '저 새끼들은 이제 무조건 침공한다!'라 확신을 했다고 했다. 당시 술자리를 함께하던 다른 친우들은 러시아의 전쟁 철회 선언을 보고 다행이라고 안심들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프리고진이 쇼이구-러시아 국방부와 척을 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 공언했던 바 있다. 일부 친러 페친들은 "절대 그럴 리 없다."라며 잡아 땠지만 말이다. 여하튼 지금, 우리 모두는 그 결과를 안다. 필자가 그 말을 한 지 2달도 안되어 프리고진은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 결국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요단강을 건너게 되었다. 작년을 함께 보낸 페친들은 다들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또




러시아의 침공 초기, 우크라군이 다수의 예상을 깨고서 키이우를 방어하며 선전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타고, 러시아군이 'po64킬로wer' 같은 병맛행태를 보이면서 이제 조만간 위대한 우크라군이 크름반도까지 전 국토를 탈환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친서방 대중들 사이에 가득했다. 하지만 필자는 당시 매스컴이 키이우의 빛나는 방어에 대해서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정작 수수깡처럼 썰려나가고 있는 동남부전선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고, 아마 지금 우크라가 상실하고 있는 저 동남부 지역은 이제 영원히 되찾을 수 없을 거라 이야기했었다. 물론 친서방 페친들은 절~~ 대 그럴 일 없다며 호언장담들을 했지만 말이다.


21년 하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하르키우와 헤르손 일대에서 지엽적인 성과를 거두었을 때, 친서방 대중들의 장밋빛 희망회로는 절정에 달했더랬다. 하지만 그때도 필자는 "딱 여기까지"를 말하며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23년 대반격'은 그저 뻥카에 불구하며 정작 그들은 지금 자리를 지키느라 급급할 뿐이라 그랬다.


그리고 이젠 여러분들도 누구 말이 맞았는지 알 것이다. 필자가 호언장담한 데로, '21년 말 헤르손 탈환'이 마지막이었다. 더는 없었고 우크라군이 그토록 큰소리치던 '대반격'은 그게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리소문 없이 소멸했다. 그리고 지금 전 전선의 우크라군은 수세에 놓인 체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는 중이다.



이즘 되면 여러분들도 인정들 하시라. 필자는 국제분쟁과 전선구도를 바라봄에 있어 대중 평균 이상의 통찰을 가지고 있다. 왜? 지난 시리아내전 십여 년을 덕질(?)하면서 미쿸, 러시아 놈들이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감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수십 년을 함께 한 가족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게 될지 뻔히 들여다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시리아 내전을 분석하면서도 한 말이지만, 전선의 용사들이 피땀을 흘려서 결정되는 건 거의 없다. 대부분은 국제사회 강대국 유력자들이 장막 뒤에서 '프리메이슨스럽게' 논의하며 결정 난다. 이제 내 말을 좀 믿어라.




전쟁 초반은 우크라이나의 분전이 모두의 예상을 바꾸어놓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몇 달간의 분전 이후 이 빌어먹을 '세계 통치자들'은 장막뒤에서 또 딜을 보게 됐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대는 러시아에게 양도하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서방세계가 러시아에게 "체임벌린", "우리 시대의 평화"해 주는 것으로 말이다. 왜? 동남부 지역이라도 양보해 주지 않으면 러시아가 핵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염X을 떨었으니까!


뭐? 서방세계도 너무 많이 지원을 해서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얨병! 미, 영, 프, 독의 국력을 합친 건 러시아 국력의 열 배를 상회한다! 지금 러시아는 전 국민 하루 두 끼 먹일 각오로 국력을 쥐어 짜내며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물론 전체주의국가라는 특성도 한몫을 한다.) 만약 서방의 국가들도 '같은 비율로' 국력을 쥐어 짜내어 우크라를 지원해 주었으면 지금쯤 크름반도까지 탈환을 못 했을 거 같은가? 아마 벨라루스까지도 진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러 그렇게 안 한 것이다.

이유는 625 때 미쿸이 북한에게 개성을 양도하고 휴전을 강행했을 때와 같다. 북중러 진영을 자극하다가 세계대전이 유발되는 결과를 피하려고ㅇㅇ.


전쟁 초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일론머스크의 스타링크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탈환작전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러한 행태가 단순히 일론머스크 개인의 견해에 의한 것이라 보는가? 만일 그러하다면 당신은 '아직도' 국제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방의 지원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가 동남부지역에 대한 탈환을 시도하지는 못할, 딱 그 정도까지만 이루어졌던 것이다. 젤렌스키 이승만이 휴전 반대하고 자꾸 북진통일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생떼를 부리니까 정치적 혼선을 일으키고 부정적인 뉴스를 언론에 흘려보냄으로써 자리에서 끌어내려하는 것이다. 젤렌스키 이승만이 끝까지 북진통일 항전을 주장할 경우 권좌에서 끌어내린 뒤 강압적으로 휴전을 진행하는 게 서방세계의 플랜이다.

이제 내 말을 믿어달라. 이제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은 러시아 영토이며, 원래 국제분쟁은 다 이런 식으로 수습된다.





서방세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고 말 해 왔던 게 이런 거다. 그들은 언제나 "자유의 적들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파멸시킬 것"이라며 말로 떠들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항상 '약간의 양보'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려고 한다. 만약 중국이 한국을 침공한다면, 서방세계는 원군을 보내주는 대가로 제주도 정도는 중국에 넘겨주라며 장막뒤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압력을 가할 것이다. 625 때 결국 개성을 부칸에게 내어준 것처럼.(그리고 2차 대전 때 베를린을 쏘오련군의 전공으로 양도한 것처럼) 이게 너무 끔찍하다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자주국방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러시아에 대한 대처는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필자가 국제사회의 수장급 인사였다면, 필자는 핵전쟁 각오하고서 크름반도까지 전토탈환을 추진했을 것이다. 왜냐고? 80년 전의 히틀러.


체임벌린이 주데텐란트까지 양보하고 '우리 시대의 평화'를 선언했음에도 히틀러는 결국 세계대전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그게 바로 '전체주의자'의 심리상태인 것이다. 전체주의자들은 절대로 한 두 푼 받았다고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멈출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방세계의 나약해빠진 체임벌린들은 8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기' 때문에, 이제 러시아는 헝가리나 세르비아등 동유럽까지 '진출'하려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반복될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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