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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Nov 03. 2023

초1 아들의 학습습관을 잡는 우리만의 노하우

매일 꾸준한 루틴으로 잡힌 학습습관

“에너지가 모아지는 동안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긴 시간 꾸준히 한 학습은 빈구석이 없다.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려면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처음 습관을 들일 때 융통성도 필요하지만 규칙성과 지속성은 절대적으로 고집해야 한다.” <하루 2장 수학의 힘>      

 

 지금 1학년인 첫째와 매일 하는 우리만의 루틴들이 있다. 아침에 문제집 10~20분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자기 전에 독서기록장 (소리 내어 책 읽기, 읽은 후 소감 쓰기)과 영어책 읽기이다. 첫 시작은 문제집이었으나 하나가 루틴이 잡히니 자기 전 루틴도 추가한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의논하고 정한 것이고 이거 외에는 학습적인 것은 학원, 학습지 등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학습태도의 훈련은 초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시작되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좀 더 이르게 7세부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첫째가 한글에 관심이 적었고, 집중력이 짧았으며 쓰는 활동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민준의 <아들의 한글> <아들의 수학>이 아이가 좋아하는 곤충, 공룡 주제로 되어 있어 그걸 7세가 되기 전 겨울방학부터 꾸준히 1년 동안 하도록 했다. 쓰기 연습도 하지만 앉아서 무언가 하는 연습이 입학 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하기 싫다고 울 때도 있었고 엄마한테 짜증을 부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네가 꼭 해야 하는 거라고 인식을 시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니 지금 1학년 2학기가 되어서는 한 번도 짜증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 이제 일어나면 알아서 식탁에 앉아 시작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고 나서 하러 온다. 이 습관을 잡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린 듯하다. 안 한 날은 오늘 공부 안 했다고 먼저 말 꺼내는 걸 보니 우리에게 이제 루틴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훈련을 시키도록 한다. 며칠 전에는 어디 들렀다가 오느라고 집에 밤 8시 넘어 도착했다. 가기 전에 다른 건 해 놓았는데 독서기록장이랑 영어책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나는 그거는 꼭 해야 하는데 집에 가서 놀다 해도 되고 하고 놀아도 된다고만 말해 주었다. 집에 도착한 아이는 선생님이 중요한 것부터 하라고 하셨다며 힘들 텐데 숙제를 먼저 하고 놀았다. 내가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 하는 것이 아닌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을 아는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 중에서도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구분하여 우선순위를 매기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습관을 잡아주면 꼭 할 일을 안다. 어느 날 아침에 피곤해하고 짜증을 내길래 문제집은 네가 꼭 해야 하는 양이야. 지금 너무 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학교 다녀와서 해도 돼 하니 참으며 아침에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하기 싫지만 참고 해낸 아이였다. 아이도 다녀와서 편히 놀고 싶은 거다. 


 해야 할 것의 소요시간을 짐작하고 그 시간 안에 마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주의력이 짧고 주변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자기가 하던 것이 있는데도 옆에 일어나는 일에 참견하기 일쑤고 책 읽어주면 손은 다른 것을 하고 있다. 다른 문제집은 그래도 하는데 연산만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반복적인 것이 많으니 더 참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연산할 때는 타이머를 이용한다. 5분 타이머를 해 놓고 3페이지를 푸니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보였다.    

  

 1학기때만 해도 일주일 동안 아침에 할 일을 잘하면 포켓몬빵을 사주었다. 어느 순간 그걸 사지 않는데 사달라고 안 하고 우리의 루틴이 되어 스스로 하고 있다. 한글을 깨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워낙 쓰기를 싫어해서 유독 글쓰기 문제집을 하기 싫어했다. 오죽하면 글쓰기에 난 이 책이 제일 싫어라는 말을 적은 것이 몇 개나 된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의 생각을 잘 적고 3줄이 부족해 아래까지 쓰는 경우도 많다. 무엇이든지 습관을 잡기까지가 아이도 엄마도 힘들다. 그리고 그 습관을 잡는 것이 단시간에 이루어지지가 않는다. 지금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해 매일 꾸준히 하도록 도와주자. 그러면 나중에 힘들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습관이 무엇을 해도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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