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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Mar 11. 2024

초1 아들과 겨울방학 60일 동안 뭐 하고 보냈을까?

꾸준한 학습루틴과 다양한 체험으로 알차게 보냈다

 길게만 느껴졌던 60일의 겨울방학이 드디어 끝이 났다. 학습적인 사교육은 시키지 않고 엄마표영어와 책육아로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긴 겨울방학이 잘 보낼 수 있을지 부담이 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걸 할 수 있겠다는 설렘이 동시에 찾아왔다. 또 입학할 때 다소 한글이 느려 걱정이 많았던 엄마로 2학년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몇 달 전부터 고민이 되며 조금씩 계획을 세웠었다. 아이와 할 것들을 메모장에 정리해 놓기도 했다.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으로 가지되 아이의 영어 아웃풋을 우선순위로 두었었다.     





 첫째, 문제집을 조금 늘렸다. 1학년 때는 아침에 국어, 수학, 영어 매일 딱 2페이지만 했었다. 그런데 방학 때는 추가하여 매일 국어, 수학은 4페이지를 하고 수학도 연산과 도형을 각각 시켰다. 국어는 책을 읽고 영어도 영상과 책을 보기에 수학만 하나 더 추가한 셈이다.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일찍 일어나서 잘했는데 방학이다 보니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이 8시쯤으로 조금 늦어져 주로 둘째 등원시키고 집중해서 했다.



 둘째, 독서와 글쓰기의 루틴은 계속 유지했다. 한글이 늦어서 읽기와 쓰기를 싫어했던 첫째였지만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 금방 따라잡았고 독서기록장도 매일 써서 글쓰기 습관이 잡혔었다. 그러니 싫어하던 읽기도 스스로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로 저녁식사 후 영어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한글 책 소리 내어 읽기, 일기 쓰기,  ORT 듣기, 영어책 소리 내어 읽기를 시켰다. 처음에만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 힘들지 어느 정도 반복이 되면 아이는 하기 싫어도 하게 된다.



셋째, 영어스피킹에 조금 신경을 썼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자신 없어해서 방학 때 좀 보충해 주고 싶었다. 결과로 보면 뚜렷한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일상표현이 담긴 EEA 책을 이용하는 거였다. 아침 식사나 잠자리 정리 등 일상 표현이 그림과 함께 나와 있는 책인데 아이가 직접 행동하게 하면서 영어표현을 반복해 주었다. 며칠 반복하니 아이는 표현을 외우기도 했다. 하지만 1월은 열심히 했는데 2월은 잘 지키지 못했다. 부담을 주기보다 여름 때쯤 다른 표현을 해 볼 생각이다. 또 팝송을 정해서 1주일에 한곡씩 함께 불렀다. 루틴처럼 매일 3분 정도 할애해 같이 부르니 아이가 학원에서 오면서 혼자 흥얼거리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 이번 방학을 계기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해 볼 생각이다.



넷째, 과학키트를 해 보았다. 내가 101 클래스 1년 구독권이 있어 아이를 위해 키트를 구매했었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하지 못했는데 방학 동안 오전에 동생이 없어 심심할 때 하나씩 하니 좋았다. 내가 해 줄 때는 이론이나 원리 설명이 어렵고 아이도 잘 들으려 하지 않았었는데 선생님 영상이 함께니 더 효과적이었다. 이런 키트는 방학 때마다 하나씩 해 볼 생각이다. 이제 엄마표로 하는 건 아이가 시시해하고 조작이 어느 정도 가능한 키트에 관심을 보여 돈을 지불하더라도 구매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공공서비스를 이용한 체험수업들을 했다.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주말은 예약하기 어려워 시도를 안 하게 되기도 하고 평일에는 수업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서울이나 집 근처 지역의 공공서비스 페이지에 들어가 체험 수업들을 예약해 이용하였다. 둘째와 함께 하기 위해 둘째 하원 후 오후 시간으로 잡았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다.


기나긴 방학 동안 어찌 보낼지, 어떻게 보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일지 고민이 많았다. 완벽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아이의 루틴을 유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지 않나 싶다.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을 잡은 아이들의 미래는 다르다고 한다. 나만해도 부모님이 바쁘셔서 방학 때 티브이 보며 시간만 때우고 숙제는 개학이 다가와서 급하게 했던 기억들이 있다. 내 아이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참 잘 보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울 때까지 열심히 도와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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