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포형제맘 Feb 13. 2024

반딧불이 투어에서 만난 자연 그 자체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반딧불이 투어가 아닐까? 우리도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하고 왔다. 반딧불이 투어에서 기억에 남는 건 맹그로브 숲이었다. 남자아이들이라 자연관찰을 참 많이도 읽어주었는데 책에서만 보던 맹그로브 숲을 본다니 엄마인 내가 더 신났던 듯하다. 직접 반딧불이를 손에 잡아보았던 경험, 원숭이를 가까이서 보며 먹이를 주었던 경험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기에 참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여행 첫날 제 셀튼에서 섬투어, 시티투어와 함께 반딧불이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를 하는 장소는 여러 군데가 있었는데 우리는 아이와 함께라 거리가 가까운 봉가완으로 마지막 날을 정했다. 반딧불이 투어는 야간에 이루어지기에 리조트 체크아웃하고 가기에 좋다. 주로 비행이 밤이기 때문에 공항 시간까지 할 것이 마땅치 않은데 체크아웃 날로 정한 건 잘한 것 같았다. 


 

짐을 다 싸서 리조트에 맡기고 투어차량을 기다렸다. 우리를 빼고는 모두 중국인이었다.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가기에 아이를 멀미를 걱정했는데 자면서 가 다행이었다. 도착하니 간식으로 바나나튀김과 주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둘째는 바나나튀김이 맛있다며 계속 얘기했다~ 역시 튀긴 건 다 맛있나 보다 ㅎㅎ


안내를 받고 보트에 탑승해 원숭이부터 보게 되었다. 빵과 씨를 원숭이에게 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 먹이 주려고 해도 2~3천 원은 기본으로 써야 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생각하면 동남아 여행이 참 괜찮다. 원숭이들이 보트 안으로 들어오니 신기했다. 임신한 원숭이도 있고 왕 원숭이도 있다며 설명해 주셨다. 역시 여행에는 가이드가 필요함을 느꼈다. 시티투어에서는 가이드가 없으니 무엇을 보는지 잘 몰랐는데 설명을 들으니 더 알찬 시간이 되었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 신나 했다. 보트 타고 가면서 맹그로브 숲을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뿌리가 물에 있는 나무들을 직접 보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속에 악어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에 괜히 긴장하던 우리였다 ^^ 보트를 타고 원래 있던 곳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치킨, 카레 등이 있었는데 입맛에 별로 맞지 않아 많이 먹지는 못했다. 


 

저녁 식사 후 선셋을 보러 바다로 갔다. 안타깝게도 날씨가 흐려 선셋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신이 났다. 역시 자연은 최고의 놀잇감이다. 선셋을 못 봐서 아쉬운 건 엄마, 아빠일 뿐.. 아이들은 무엇이라도 상관이 없다. 게를 잡았다며 신난 첫째, 첨벙첨벙 물놀이하던 둘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에서 놀았다. 그렇게 바다에서 놀며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제법 어두워졌을 때쯤 다시 보트를 타고 이제 본격적으로 반딧불이를 보러 갔다.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핸드폰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 되는 등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깜깜하게 얼마를 지나고 가이드들이 휘파람을 불며 손짓을 하니 반딧불이들이 보트 쪽으로 왔다. 온통 까만 배경에 초록빛이 나는 반딧불이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가이드들이 손짓을 하니 보트 쪽으로 날아왔다. 손으로 잡아보기도 하니 아이들은 더욱 신기해했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 볼까~ 습하고 덥고 아마 어른들끼리만 왔으면 이런 경험이 그다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아이가 행복한 미소만 보아도 뿌듯한 것이 부모가 되고 난 후 달라진 점인 것 같다. 



 차량으로 1시간 걸려 다시 리조트에 와서 짐을 찾고 샤워실에서 샤워한 후 공항으로 갔다. 아이들은 공항에 도착하니 아쉬운지 코타키나발루를 통째로 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아이에게 더 다양한 나라, 환경을 접하게 해주고 싶다. 

이전 08화 아이와 해외여행 시 챙기면 좋은 것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