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여행 시 챙기면 좋은 것들
여행에서도 루틴을 지키고 영상을 찾지 않게 된다
2박 이상의 여행이나 캠핑을 가면 기본적인 물품 외에 아이들이 놀만한 것들을 꼭 챙기는 편이다. 그럼 장난감이 없는 숙소에서 아이들이 티브이를 많이 보고 싶어 하지 않고 어느 정도 놀 수 있다. 또 몇 가지 미술용품을 챙기면 자연과 함께 더 알차게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외여행은 여러 가지 물놀이와 옷을 더 많이 챙기게 되어 짐이 평소보다 많기에 고민이 많았다. 이번 6박 7일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도 몇 가지 알차게 준비해 가서 아이의 루틴도 챙기고 잘 활용하고 왔다.
국내여행과 달리 해외여행에서는 대기 시간이 많이 생긴다. 특히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까지, 비행기 안에서 등 아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기에 꼭 몇 가지를 챙겨가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오랜 시간 보기에는 책이 최고다. 나는 평소 한글책, 영어책 20권씩은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림책 등 한 번 보고 말 것은 빼고 아이가 계속 봐도 또 볼 수 있는 걸 고민해서 골랐다. 둘째는 요즘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에 빠져 반복해서 읽었기에 그걸 챙겼고, 첫째는 도서관에서 빌린 수수께끼책을 잘 보기에 챙겼다. 예상에 맞게 아이들은 이 두 권을 거의 틈날 때는 매일 보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또 보드게임과 다이소 놀이북도 효과적이었다. 다이소 놀이북은 작고 얇아서 가지고 가기도 좋고 안에 미로 찾기가 여러 개 있어서 이것도 틈틈이 잘 활용했다. 보드게임은 휴대용 보드게임이 있어서 몇 개 챙겼더니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책 보다가 다른 걸 하고 싶으면 꺼내서 했다. 아이와 장시간 여행을 간다면 이렇게 책, 놀이북, 휴대용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책, 보드게임과 더불어 색연필 등 그리기 도구를 챙기면 좋다. 평소에 여행을 갈 때는 여러 가지 그리기 도구가 있는 가방을 챙기거나 아크릴 물감도 가져갔었다. 이번에는 색연필만 지퍼백에 담아 갔다. 그래서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리게 했다. 또, 매일 일기를 쓰게 했다. 요즘 많이 해외여행을 가지만 이것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다. 너희는 특별히 이렇게 비행기 타고 온 거니 추억을 잘 기록하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수영하고 관광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매일 밤 그날의 일을 종합장에 기록하게 했다. 이 아이디어는 급하게 여행 며칠 전에 생각해서 미리 일기장을 챙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갈 때는 여행노트나 그림일기를 꼭 챙겨갈 생각이다.
첫째가 7세부터 아침에 문제집 몇 페이지씩 하는 걸 루틴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여행을 가거나 할머니댁 갈 때도 꼭 챙겨서 습관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다. 이번 해외여행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대신 욕심 내지 않고 영어와 수학만 챙겼다. 국어는 지금 한글책을 읽고 있기에 꼭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는 책을 별로 챙기지 않았기에 문제집으로라도 접하기를 바랐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서와 똑같이 하도록 했다. 처음 며칠은 일어나자마자 했는데 나머지 날들은 조식을 먹고 와서 나가기 전에 하도록 했다. 평소 꾸준히 해 오던 기에 아이도 거부하지 않고 잘 따라주었다. 이것은 굳이 해외여행 가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던 것을 계속해서 아이가 이건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또, 30분이 안 되는 시간이라도 이 정도는 해야 내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어쨌든 평소 하던 문제집 2~3권은 챙겨서 아이의 루틴을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호텔이나 리조트에 키즈룸이나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24시간 이용할 수는 없다. 아무것도 없는 룸 안에서 심심하면 아이는 영상을 원하거나 소란스럽게 뛰게 된다. 그런데 이런 용품 몇 개만 챙겨가면 아이에게 화낼 일이 줄어들고 아이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에서도 아이의 루틴을 지키고 대기 시간에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이를 위한 용품들을 반드시 챙기자.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를 관찰해서 아이가 요즘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