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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May 17. 2024

3일간의 경주 여행으로 신라와 친해지기!

무엇보다 체험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준 시간

 5월 긴 연휴를 앞두고 이번에는 꼭 신라를 접하게 하고 싶어 남편에게 말을 했었다. 경주는 차로 꽤 오랜 시간 가기에 우리에게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지난 글에 백제의 도시인 공주와 부여를 자주 다녔다고 언급을 했었기에 더욱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늘 다니면 여러 군데 봐야 하는 나 때문에 다녀오고 남편이 아픈 후유증이 있긴 했지만 알차고 알찬 여행이었다. 가기 전, 후 신라에 대한 책도 읽어 주었고 가서도 매일 일기를 쓰게 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걸린 것이 바로 <황룡사지>였다. 관광지에서 가까이 있어 일정에 넣고 가게 된 곳인데 두 아이 모두 언급을 많이 하고 책에서 볼 때다 가장 반가워하는 장소였다. 역시 직접 경험해 봐야 오래 남고, 아이들은 어른의 관심사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1일 차 시작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을 택했다. 박물관을 데리고 가는 걸 좋아하는 내가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었다. 도착하는 순간 규모에 깜짝 놀랐다. 서울에 있는 박물관 외에 지방에 있는 박물관도 몇 번 가본 터인데 유물과 전시가 정말 달랐다. 아이들도 정말 집중해서 보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이체험실도 미리 예약해서 즐기고 <황룡사지 역사문화관>으로 이동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는데 영상을 보고 이해가 깊이 되었다. 첫째는 몽골에 의해 불탄 것이 너무 슬프다고 몇 번이나 얘기하고 체험학습서에도 그 부분먼저 썼다. 그래서 다녀봐야 하는구나를 더 느끼게 되었다. 여기를 오지 않고 책에서만 보았다면 이렇게 아이에게 깊게 와닿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월정교>와 <교촌마을>을 갔다.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이동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여기서 느낀 것은 같은 관광지여도 경주가 관리가 참 잘 되어있다는 생각과 예전부터 유적지의 규모들이 컸다는 생각이었다. 얼마 전 강화 교동에서 본 향교와 여기 교촌마을에서 본 향교의 차이를 보고서도 말이다. 산책을 하고 저녁 먹고 어둑어둑해질 때쯤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를 야간에 구경했다. 여기 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니는 자체로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녀와서 책을 읽으니 아이에게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일 차는 장소를 포항으로 정했다. 예전부터 호미곶을 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가볼지 몰라서였다. 호미곶 가는 길에 검색하다가 우연히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를 알게 되어 남편에게 들르자고 했다. 그런데 웬걸 여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동해 바다 주변으로 마련된 테마파크의 풍경이 너무 멋졌다. 우리가 들어가려 하니 해설사 분께서 같이 다니시며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알고 보니 연오랑세오녀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같았다. 내가 아이에게 삼국유사를 읽어주었었는데 아이는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해설사 분이 설명해 주시는데 대답을 척척하니 깜짝 놀라시며 어떻게 이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 하셨다. 우연히 들른 장소에서 신라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안에 여러 체험을 하면서 옛 신라의 문화, 생활에 대해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3일 차에는 <경주엑스포공원>으로 시작을 했다. 1일 차에 둘째가 우연히 지나가다 본 그림에서 경주타워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안에 자연사관, 미술관, 영상관 등 볼 것이 너무 많았다. 경주타워에 올라가서 영상으로 경주의 역사에 대해서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미디어아트로 경주의 유물과 역사를 보았던 곳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엑스포 공원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경주의 마지막 코스는 불국사였다. 사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아이들이 재미도 없을 것 같고 힘들 것 같아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첫째가 석가탑과 다보탑을 꼭 보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게 되었다. 탑들과 불국사를 보고 나오려는데 불국사 박물관이 있는 것이다. 역시 지나치지 못하고 들러서 왔다. 여기서는 석가탑을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의미 있었다. 


 

이렇게 3일 동안 경주와 포항을 알차게 다녔던 기록을 남겨보았다. 3일 동안 거의 2만보를 걸을 정도로 알차게 돌아다녔다. 아이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하기는 했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르기에 열심히 다녔다. 다녀와서 아이들이 보았던 것을 이야기하고 책에서 첨성대나 황룡사가 나오면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 몰랐던 사실을 책을 통해 알고 체험을 통해 깊이 이 이해하는 아이들의 성장 모습이 하나하나 소중하다. 우리나라 역사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작은 행복이다. 이런 추억들이 학교에서 배울 때 의미 있게 다가오고, 커서 가족과의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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