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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Apr 24. 2024

이러다 백제 박사가 되겠어~

할머니댁 덕분에 공주, 부여를 열심히 다니다 보니...

“백제”가 무엇인지 모를 때부터 백제라는 말에 익숙한 아이들이었다. 친할머니댁이 공주이다 보니 주변이 온통 백제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친정 부모님께서 은퇴하시기 전에 부여에 밭을 마련하셨는데 덕분에 부여도 자주 가게 되었다. 지난주 우연히 도서관에서 “너, 공주 부여에 있니?”라는 책을 발견하고 빌려와 어제 읽어주었다. 읽어주다 보니 책에 있는 거의 모든 장소를 가 보아서 아이가 집중하며 들었다. 비록 얼마 전에 간 것이 아니고 2~3년에 걸쳐서 한 장소씩 간 것인데도 아이는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백제, 무령왕릉, 웅진, 사비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쫑긋해지는 아이들이다. 주로 백제의 장소들을 우연히 많이 다니게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러다 백제 박사가 되겠어~.” 란 말이 나오게 된다.     



 

백제의 문화와 더 친해지게 된 계기는 매년 이루어지는 <백제문화제>가 있다. 우리는 주로 백제문화제 할 때 시댁에 방문해서 매년 보는 편이다. 규모가 상당해서 꽤 볼 것들이 많다. 거리에서 무령왕 등 역사적인 인물로 분장한 학생들이 퍼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남편도 학창 시절 퍼레이드에 참가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미디어아트이다. 공주에서는 공산성에서, 부여에서는 부소산성에서 이루어진다. 미디어아트에서도 역사적인 설명이 나와 백제의 문화에 대해 깊이 알 수가 있다. 또, 공주에서는 금강신관공원, 부여에서는 구드래 나루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가 있다. 무료로 아이들이 마술쇼도 보고 소방체험, 각종 미술, 놀이 등을 이용할 수가 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공주에서 역사적으로 가 본 곳은 다음과 같다. 주로 백제문화제 때 불꽃놀이와 미디어아트를 보러 공산성을 자주 갔다. 특히 차 타고 갈 때 밤에 보이는 야경이 볼 만한 곳이다. 백제문화제 때는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을 잇도록 부표로 다리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무령왕릉이 아닐까. 코로나 시기부터 아이들과 자주 갔던 곳이다. 얼마 전 첫째가 “엄마, 우리 무령왕릉 간 지 한몇 년 되지 않았어?”라고 뜬금없이 말하는 거다. 아이가 몇 번 가니 흥미가 떨어져 데려가지 않았더니 문득 생각이 난 것 같다. 다음에 데려가 볼 생각이다. 우리 첫째는 무령왕릉에서 본 사신도를 좋아해 그 후로 청룡, 백호, 현무, 주작에 대해 그림도 그리고 관심 있어했다. 어렸을 때는 잘 몰라서 송산리고분군 같은 무덤에 막 올라가서 엄마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장소가 하나의 친숙한 장소로 남겨지게 되었다. 국립 공주박물관에는 어린이체험실이 있어 여기도 자주 갔다. 바로 옆에 한옥마을도 있기에 함께 이용하면 좋다. 



 부여에서는 다음과 같은 장소들을 갔다. 백제문화제로 구드래 나루터도 몇 번 갔었고 백제문화단지도 여러 번 간 장소 중 하나다. 백제문화단지는 규모가 상당해 많이 걸어야 한다. 부소산성도 미디어아트 때문에 알게 되어 잠깐 보고 작년에 끝까지 올라가 보았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지만 낙화암까지 가니 경치가 정말 멋있었다. 아이와 어제 책을 읽으며 낙화암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아직 못 가봤는데 다음에 꼭 가보고 싶은 장소이다.   국립부여박물관도 어린이체험실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가면 이용할 것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유명한 것은 < 백제금동대향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할머니댁이 공주, 부여에 있지만 굳이 저러한 장소를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백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방문할 때마다 아이와 한 장소라고 가보려고 노력했다. 역시 아이가 열심히 본 날도 있고 재미없어 한 날도 있다. 그래도 다녀오면 아이는 기억에 남고 다음에 어디선가 그 이야기가 나오거나 책에서 보면 흥분하며 아는 것이라고 좋아한다. 아이가 어릴 때 최대한 많이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 이제 백제에 대해서 자주 접하고 알게 되었으니 조만간 아이들과 신라의 역사가 있는 경주를 꼭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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