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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l 03. 2024

여행의 기분을 내는 곳은 언제나, 강원도

거리가 있어 자주 갈 수는 없으나 가면 힐링되는 곳

 어렸을 때, 여름휴가마다 강원도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등이 다 타서 잘 때 따갑고 허물 벗겨지던 해수욕장과 민박집이다. 요즘은 여행을 자주 다니기도 하고 관광지들이 많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여름휴가지하면 강원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 강원도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추억의 장소이다.

 지금 아이들과는 강원도에서 오션월드나 휘닉스파크 등 워터파트와 함께 리조트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내가 자라던 때와 많이 바뀐 풍경이다.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지는 못 하지만, 가면 늘 여행온 기분이 제대로 나고 힐링되는 곳이다. 특히 서해와는 다른 바다 색이 늘 마음도 상쾌하게 한다.




강원도의 첫 기록은 강릉이다. 역시 여행은 사진인가 보다. 잘 찍지 못했어도 이렇게 글 쓰기 위해 다시 보는 자체로도 추억이 떠오르며 너무 좋다.


여행동안 비가 와서 실내를 찾다가 참소리에디슨손성목영화박물관을 갔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입장료가 좀 비쌌다. 하지만 평소 볼 수 없었던 에디슨의 여러 작품을 볼 수 있고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한 번은 들러볼 만했다. 비가 좀 그쳐서 그 앞에 경포가시연습지도 산책했다. 곳곳에 포토존도 있고 아이들과 곤충, 꽃 등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오면 자전거 타며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가 사근진해변 근처라 강릉해중공원 전망대를 구경했다. 아기자기 사진 찍을 곳이 많은 해변이었다. 또 모래가 고와서 아이들과 모래놀이 하기에도 괜찮았다. 나는 강릉에서 강릉미술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비가 와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뭔가 붐비는 수도권 미술관과 다르게 여유롭게 관람하는 것도 좋았고,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작품을 본 것도 참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강릉올림픽뮤지엄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겨울스포츠를 체험해 보는 자체로도 의미 있었다. 게다가 입장료도 무료다.



두 번째 기록은 속초다. 겨울에 갔던 속초도 참 좋았다.

바다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겨울바다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예전에 왔던 속초해변과 너무 달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진으로만 보던 속초아이대관람차도 보고 영금정 쪽을 거닐며 바다 주변 산책도 했다. 회도 사 와서 펜션서 먹었다. 추워서 택한 실내 가볼 만한 곳인 국립산악박물관도 가족 모두에게 좋았다. 산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들과 여러 산악인과 그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직접 클라이밍도 해서 재미있게 보냈다.



마지막 장소는 원주다. 원주는 수도권과 가까워 비교적 가기가 쉽다. 우리는 가는 길에 여주도 들러서 함께 구경한다. 원주에서는 뮤지엄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다. 남편과 신혼 때 둘이 갔었는데 아이들과 또 가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다양한 조각상 보며 아이들과 이름 맞추기도 하고 밖에 있는 돌탑을 보며 우리나라 지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곤충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곤충마을박물관도 갔었다. 시설이 조금 낡은 편이라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원주한지테마파크도 갔었는데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과 별도의 요금을 내고 한지체험도 했었다.


 



차에 있는 시간이 길면 어른도, 아이도 힘들기에 장거리 여행은 잘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도는 많이 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면 또 제일 좋은 곳이 강원도이다. 긴 시간 차에서 머물러도 일 년에 한 번은 가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강원도 갈 때나 올 때 중간 여행지에 들르기도 한다. 어른도 아이도 쉬면서 또 하나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속초까지 가면 원주에 들러서 뭐 하나 보고 가기도 하고 평창 같은 데 갈 때는 여주나 과천에 들러 아이들과 쉬기도 한다.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가볼 만한 곳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기에 굳이 철저히 계획을 잘 짜지 않아도 가고 오는 도중에 여행지를 추가할 수 있다. 이왕에 가는 여행, 아이들과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한 두 번만 더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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