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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n 01. 2023

키즈카페보다는 어린이박물관

비용들이지 않고 현명한 육아하기

“어, 이거 저번에 본 빗살무늬토기다.” “아, 나 여기 정말 좋아하는데...”

아이가 박물관에서 보면서, 박물관 앞에서 하는 말이다.

우리는 더 이상 키즈카페를 가지 않는다. 겨울이나 이럴 때 어쩔 수 없이 갈 때도 있지만 어느새 박물관의 매력에 빠져 박물관 가는 걸 더 즐긴다. 다니다 보니 더 많은 곳을 가고 싶고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진다. 어렸을 때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노출과 경험으로 아이들이 나중에 교과서나 책에서 보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여러 배경지식이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코로나 전 아이가 어릴 때는 키즈카페와 문화센터를 많이 이용했다. 막상 다녀와도 피곤하지만 아이가 이것저것 호기심을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어 보였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박물관을 하나씩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는 저렴한 비용에 박물관이 참 잘 되어 있고 종류도 다양함을 알게 되었다. 친정, 시댁, 우리 집 주변 박물관은 자주 이용하는 편이고 검색해서 갈 때도 있다. 다녀본 결과 서울이 박물관이 참 잘 되어 있긴하다.

친정 근처 자주가는 기후변화체험관

박물관을 다니다 보니 좋은 이유들이 여러 가지였다.

첫째, 어린이체험실이 참 잘 되어있다. 새로 만드는 박물관이나 리모델링하는 곳들은 어린이체험실을 대체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박물관마다 거의 새로운 시설에 규모도 상당한 어린이체험실이 많다. 예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현장에 가면 빈자리가 있어 이용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고 가지 않아도 된다. 직접 체험하면서 놀이하니 키즈카페 못지않다. 한두 시간은 금방 가고 또래도 만나 더 신나게 노는 경우도 많다. 

 둘째,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안 나갈 수가 없다.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우리 아이들은 오전이 지나가면 심심해하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주체 못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실내 가볼 만한 곳”을 많이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서, 비가 와서, 더워서, 추워서 등 야외활동이 어려울 때 박물관은 참 좋은 장소다.

 셋째, 미리 어려운 용어나 역사를 접하게 된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는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하는데 이런 것도 박물관 가서 알게 된 것이다. 어느 박물관에서 봤는데 다른 박물관에서 또 나오면 알고 반가워하며 반복으로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육아서들을 보면 엄마가 미리 공부하고 가야 의미 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러면 좋겠지만 갑작스레 가는 경우도 있고 바빠서 놓칠 수도 있다. 부담 갖지 말고 아이들과 휙 둘러보는 것도 나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비용이 저렴하다. 무료인 곳도 정말 많고 몇 천 원 정도의 입장료만 내면 아이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체험할 수가 있다. 이 매력을 아니 더 키즈카페나 비용이 있는 곳은 망설여지게 되었다.

시댁가면 자주가는 어린이박물관

요즘은 검색을 어디서든 수시로 할 수 있으니 지금 있는 곳 주변 박물관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서 갈 수가 있다. 그리고 볼 것이 많거나 미리 예약해야 하는 곳은 시간이 많은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면 좋다. 블로그나 인스타 등에 엄마들이 기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나는 이웃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좋은 곳은 메모장에 따로 메모해 둔다. 아이가 클수록 영상이나 게임 등 재미있는 것이 많고 자기주장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박물관을 데려가는 건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장소를 접한 아이들은 다를 것이다. 굳이 몇 만 원씩 들여서 키즈카페, 놀이공원을 가기보다는 주변 박물관을 이용해 보자. 우리가 낸 세금으로 현명한 육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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