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책, 지식책 다양하게 읽어주자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어주려고 했다. 어릴 때는 창작책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여러 분야를 접하게 해 주고 싶었다. 남자아이다 보니 자연관찰을 시작으로 수학, 과학, 위인전, 그리스로마신화, 세계문화, 예술, 사회 등 전집을 중고로 구매해 여러 분야를 읽어주었다. 한 분야는 2~3개 종류의 전집으로 구매해 읽어주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출판사마다 다루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부터 읽어야 한다, 창작책을 위주로 봐야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아이를 키우고 생각해 보면 나는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이거나 이제 책을 읽혀 보려 시작한다면 앞의 의견들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책에 관심이 있고 쭉 읽어온 아이라면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첫째, 배경지식이 많아지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기고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야기책만 읽으면 알 수 없는 과학지식, 용어, 역사 등 아이가 아는 게 많아지니 여행을 가도 알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도 “이거 책에서 본 건데.”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거나 아는 내용을 설명해 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 것과는 아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데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 전문가들이 꼽는 멀티형 사고의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일반적이고 쉬운 방법은 독서입니다. 단지 이야기책만이 아니라 지식 전달용 책을 읽어 이과적 사고를 키우고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 그것을 물꼬로 창의력을 틔워준다.”
< 영어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둘째, 나중에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된다.
여러 교육서를 읽어보면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회, 과학이 그때부터 시작되는데 낯선 어휘들이 많아지고 개념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을 통해 그러한 지식을 접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학습에 들어갈 때 어렵지가 않은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쌓은 배경 지식이 있어 수업 내용이 이해가 잘 되기 때문에 더 쉽게 집중하고 공부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독서법>
셋째, 아는 것이 있어야 창의성도 발달한다. 한 동안 독후활동과 질문을 해 주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책 읽어주는 것도 힘든데 질문까지 하라고? 또 무슨 질문을 해야 하지? 등으로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대답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가끔 생각나면 한두 질문은 해 주었으나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가 7살 때부터 느낀 건 책을 통해 아는 내용이 많아지니 스스로 할 말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굳이 내가 질문을 하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는 중간에 읽었던 내용과 결합하기도 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건 둘째도 똑같다. 그때 알게 되었다. 굳이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일단 아이가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지식을 머릿속에 채우기만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데 뭔가를 생각하고 떠올릴 수는 없다. 흘러가는 유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을 ‘기본’이다. 배경지식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있다.”
<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이렇게 아이를 키워보고 느낀 점들이 있어 주변에 꼭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어주라고 말한다. 요즘은 재미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핸드폰, 티브이, 게임뿐만 아니라 책도 학습만화로 재미로 다가가는 걸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지식책은 아이들이 읽기가 잘 안 될 것이다. 어렸을 때 엄마의 조금만 노력으로 다양한 분야를 읽어준다면 아이는 어려운 내용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배울 때는 접했던 내용이기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관심이 깊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는 지식책만 읽어주지 않는다. 아직 유아시기이기에 이야기에 더 비중을 두고 지식책과 창작책의 비율을 생각한다면 창작책에 비율을 조금 더 두고 읽어준다. 거기다 지식책을 항상 구비해 두고 섞어서 읽어주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