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어깨를 내어준다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by 천둥벌거숭숭이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참지 않는 편이다.

평소에 물욕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유독 나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 있다.

바로 알포트 초콜릿이다.

국산품을 애용하면 참 좋지만, 알포트는 못 참겠다.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부산의 돈키호테, 김영상회에서 사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

심지어 한정판 몽블랑 알포트가 있다는 소식은 나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뉴스에서는 연일 날이 추우니 보온에 극히 신경을 쓰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말을 잘 듣지 않는 고집이 센 어른이지.

부산에서 맛보는 세계과자. 알포트는 사랑입니다.

이미 아는 길은 두려울 것이 없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길로 향한다.

내가 운전하지 않는 차를 타고 산복도로를 지나는 맛은 갈증을 채워주는 시원한 이온음료 그 이상의 맛을 선사한다.

국제시장 정류장에 내려 헤매지 않고 곧장 김영상회 2호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군더더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확장공사로 넓어진 김영상회가 대단하다. 공간이 커졌지만 허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여유로워진 공간은 사람들로 매워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달려간 초콜릿 매대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밀크초코, 말차맛, 딸기우유맛, 멜론맛, 밤맛 몽블랑, 바닐라 화이트초코.

그중에 요즘 나의 최애인 멜론과 밤맛 몽블랑을 두 손 가득 안았다.

어린 나는 한참을 고민하고 서성였을 테지만, 당당한 어른은 과감히 결제할 수 있는 몸만 큰 사람으로 자랐을 뿐이다.


원하는 것을 쟁취한 후에 오는 허무함은 지금 존재하지 않았다.

집에 가서 혼자 편하게 맞이할 황홀경에 대한 기대감만이 나를 기다릴 뿐.

돌아가는 버스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도 나는 즐거웠다.

어깨와 머리를 기댄 두 사람을 보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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