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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새로운 길을 선택하다 : 프리랜서가 되기까지

안정된 직장에서 벗어나 프리랜서가 되다

by 포코아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내가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조금 머쓱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내게도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있었다.


벌써 퇴사한 지 2년이 넘었다. 그때 나는 수익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했다. 돈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었고, 그저 차곡차곡 모으면 언젠가 나이가 들면 결혼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예상하지도 않았던 안정기일 거라고 기대하던 30이 되던 해, 나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경험 덕분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익숙했다. 그 시기, 부업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숨고와 크몽 같은 플랫폼에 발을 들였다. 뭣 모르니까 시작도 할 수 있었지만, 어찌됐든 이 선택이 지금 나를 만든 시작점이었다.


처음에는 큰 기대도 없었다. 자료 정리와 시각화 작업 만드는 법을 모른 건 아니었다. 자료 정리와 시각화 작업을 몇 번 해본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고객들이 놀랍게도 내 작업을 좋아해줬다. 포트폴리오도 많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내 작업을 좋아해주고, 종종 의뢰를 맡겨주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눈에 예뻐 보이고, 정갈하게 잘 정리된 것이 남들에게도 좋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반응이 나를 놀라게 했고, 한편으로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줬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완벽함이 아니라 작은 확신과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뭣 모르고 시작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나는 그 작은 확신을 키워가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프리랜서 #30대도전 #퇴사후삶 #성장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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