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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빵 Oct 29. 2024

무인이지만 유인(有人)합니다.

: 어쩌다 무인문구?!

나는 무인문구 경영 5개월 차의 신입사장이다.


초여름에 시작해 한여름 꿀맛을 보았고,

이제 곧 시작될 혹한기를 대비 중이다.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할 생각은 단 1도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두 번째 드라마 보조작가를 끝낸 후 찾아온

번아웃이 원인이었다.


아무것도 쓸 수 없었고, 모든 게 소진되었다.

그야말로 무기력의 절정이었다.      


타고나길 집보다 바깥을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었기에

주부로 살아도 별도의 일을 하지 않으면 에너지가 없었다.


생기 없는 나에게 거주 단지 상가의 빈 공실은 희망이었다.

그렇게 무턱대고 후다닥 사업자가 되었다.      






왜 하필 무인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약 + 최소 창업비용이다.      


첫째, 인건비는 나만 고생하면 직원 0명으로 운영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대부분 10평 아래의 소형평수에, 월 100 이하의 월세를 추천하기 때문에 청소, 관리, 운영을 한 명이 하기에 충분하다.      


둘째, 최소 창업비용.

처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체인점을 선호하는데, 무인문구는 아직까지 체인화가 덜 되어있는, 한마디로 간섭이 덜하고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내가 선택한 체인은 처음 초도를 제외하고선 이후의 운영에선 대부분 점주의 노력과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창업 1순위, 커피 체인 같은 경우 소형 점포여도 최소 1억 가까이 창업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40% 이상 저렴한 창업비용은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      


째, 시간의 자유.

창업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유인점포들은 모두

시간제약이 있다. 오픈과 클로즈 타임까진 적어도 매일 출근해야 그날의 장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은 키오스크와 CCTV, 그리고 손님들의 양심으로 모든 일을 한 번에 해결한다.

운영, 관리를 제외하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 더 이상 인력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무인 점주들은 한 개가 아닌 여러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엔 더 구체적인 기타 이유가 있지만, 그 내용은 다른 회차에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어쨌건, 타 업종에 비해 인건비가 절약되고,

프랜차이즈의 간섭과 비용이 덜한 편이며,

시간에 메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무인점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5개월 정도 운영해 본 결과.

운영하기 전과 후의 내 시간 확보엔 크게 차이가 없었으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타 창업에 비해

휴가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모든 내용은  작가의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견해이니, 이점 참고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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