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는 말 그대로 오픈을 위한 준비이기 때문에 봉지과자 하나도 5봉 이상 주문해주지 않았다.
즉 한 봉지라도 팔리면 재고를 찾게 되는데, 신상 과자이거나 내가 모르는 젤리거나,
해외 물품일 경우 더 그 이름과 모양새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빠를수록 재고파악과 주문은 물론, 고객이 찾는 물품공급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고객이 물건을 사갔는데, 키오스크 오류로 CCTV로빠르게 사실확인을 해야 할 때! 영수증 리스트에 나와있는 물건과 외형을 영상을 봐도 잘 매칭하지 못한다면?
스스로도 참 답답한 일처리가 될 것이라 예상되었다.
결국 나는 하루 스케줄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고민하며 실천했다.
아침에 청소를 하고, 물건 채워놓고, 재고를 파악하고, 가격표 체크하고, 새로운 물품 등록하고, 정리를 하면서 물품의 이름과 외형을 매칭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다 하려면 어려우니, 제일 잘 나가지만 제일 외우기 어려운 포켓몬, 유희왕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잘 나가는 물품은 문구도매점을 자주 가면서 가장 빨리 익히게 되었다. )
그렇게 아침 청소 및 정리, 점심에 고객의 니즈, 서비스 드림, 저녁엔 중고등학생이나 어른 손님들 취향, 물건 위치파악, 동선이 나쁘거나 눈에 잘 안 띄는 물건은 없는지, 눈대중으로 가게 구석구석을 익히는데 평균 4.5시간이 소요되는 놀라운 노동이 시작되었다.
※ Tips. 최소 3개월정도 유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약 3개월을 지속하자, 단골들이 늘기 시작했고.
물건 위치를 바꾸거나, 가격변경을 하거나, 새로운 물품이 들어오거나, 리뷰노트에 댓글을 달았거나. 가게의 소소한 변화에도 고객들은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나의 노력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파이팅' 같은 문구를 노트에 남겨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