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 부동산 입지선정
장사에서 중요한 건 ‘목’이다.
나는 부동산 시나리오를 써 본 적이 있기에 나름 준전문가 수준의 감으로 장소를 알아봤다.
체인업체는 내가 알아놓은 상가의 주변 상권분석을 해주기 때문에
최소 3군데 이상 먼저 장소서치를 해보고 문의하길 추천한다.
조건을 정리해 보자면,
1. 아파트 단지 인근.
2. 학교 인근.
3. 근거리.
웬만하면 저 조건을 추천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학원 밀집지역 같은 학생수의 유동인구가 높은 곳도 추가하면 좋다.
내가 서치 한 세 곳은 주변 환경도 달랐는데
구축아파트 상가, 5년 내 준신축아파트 상가, 신축 아파트 상가.
세 곳 모두 인근에 학교와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었고, 편의점이 있었다.
(좋은 목엔 항상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사실 피하기가 더 어렵다.)
다만 인구수가 줄고 있어 세대수와, 학생수도 중요했다.
이왕이면 세대수가 많고, 학생수가 많은 학교 인근이거나,
업태를 독점하거나, 비교대상이 있는 곳이 유리해 신축아파트 상가가 유력했다.
※ Tips, 대형마트나, 중간마트, 다*소 인근은 절대로 비추합니다. 무인업은 소매점이란 사실을 잊지 말길!
하지만 신축은 말 그대로 너무 신축이라 비쌌다.
입점하면 주변에 다른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독점의 영애를 얻을 수 있고,
세대수도 4000세대 가까워 너무나 꿀이었지만, 월세가 200을 넘어 감당하기 어려웠다.
장사 목으로 좋은 건 누구나 알겠지만, 무인문구는 너무 비싼 상권보다
100만원 이하 월세 + 소형평수를 추천한다.
구도심은 월세 100 이하였고, 평수도 13평정도로 적당히 넓어서 좋았지만, 초등학생수가 적고,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아파트(차별 발언 아닙니다;)라 학원상가는 죽어가는 분위기였다. 무인문구의 주요 타깃은 어린이지만, 실제로 아이들만을 타깃으로 하기엔 큰 단위의 매출을 유도하기에 어려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또 다른 타깃이 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단지가 유리하다고 생각되었다.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준신축 아파트가 낙찰됐는데.
초등학교 바로 앞이라는 이점, 많은 학생 수, 적당한 세대의 아파트를 끼고 있다는 점,
인근에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 근거리라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 장사가 잘되는 편의점이 있다는 점 등을 미루어 월세 100 넘는 부담이 있었음에도 본격적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오픈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상가 계약부터 오픈까지 약 열흘정도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준비해야 할 건 사업자금과 사업자등록증이었다. 모든 과정에서 계속해서 체인업체의 도움을 받으며, 오픈을 진행하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 상가는 내부가 깨끗했고, 벽면 페인트 외에 특별한 인테리어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페인트칠을 제외한, 간판, 전기, 스티커작업, 진열대, 키오스크,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스낵, 문구류 초도까지 체인업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키오스크에 은행에서 바꾼 잔돈을 채워 넣고 키오스크가 부팅되는 순간부터 바로 오픈!
어떻게 알았는지 초등학생들이 몰려왔다.
얼떨떨하게 어서 와. 어서 오세요. 등을 남발하며 아이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 주었다.
그것이 무인만의 미덕이니까.
그렇게 첫 개시를 하고 나는 무인문구점 주인이 되었다.
※ Tips, 부동산 계약 시 공실이었던 상가라면 반드시 주인과 ‘렌트프리’ 조건을 걸어서
초반 가게가 자리 잡을 몇 개월간 월세비를 아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두 달 받고 시작이 수월했습니다.
창업준비하는 분이시라면 꼭. 꼭. 잊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