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

민들레처럼

by 김틈

죽음이란.

'이야기가 멈추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심장이 뛰고 몸이 움직이고 어디론가 향해 걸어도

아무런 새로운 이야기가 없는 삶이라면

더는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페이지를 펼치고 펜 끝을 건네지 않는다면


죽은 거야.


누군가 그를 설명하고 말할 이야기가 더는 없다는 거잖아...

주변이 온통 동어반복적인 그런 세상이라고 한탄하고 있지만

그건 한탄에 가려진 답답한 감정일 뿐이야.

감정을 걷어내면 벽돌 같은 하루 틈틈마다 채송화가 피기도 해.

주인공은 그 틈과 채송화의 색동빛깔이니까.


벽돌 찍어내듯 답답한 하루가 아니라.

벽돌 가장 아래에 눌린 것 같은 날들도 있었어...

그런 날, 더는 살기 힘들겠다... 생각이 드는 날.

같은 단어를 백 번을 써서 흰 종이를 채운적이 있어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단순 반복이 아니라

단순하게 '강조하기'가 되더라고

100번은 살자라고 외쳤으니 말이야.

살지 말까?라고 기웃대던 마음 단순하고 강고하게 돌아서더라...

칼바람 부는 암자에서 '나무관셈...'만 수 천 번 외는 할머니들도

그렇게 단순하게 간절한 거고, 강조한 거겠지. 바라는 무언가를.


욕심과 괴로움은 한 그릇에 담겨있어. 알지?

괴로움은 덜어내고 욕심은 남겨두려 하지 마.

혹시 욕심만 덜어내고 괴로움을 감수하려고도 하지 마.

텅 비운 자리를 걱정하지도 마. 그 그릇은 비어있을 때

신선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명하는 공간이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아

인간이 그어놓은 눈금에 지나지 않지만

2025년의 마지막 날이 가고 있어.

2026년의 새로운 날이 오고 있지.

한 해의 마지막 수요일이 지나가고 있고.

한 해의 첫 번째 목요일이 다가오고 있어.

끝과 시작은 그렇게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더라.

삶과 죽음처럼.


그러니. 그 틈마다. 납득이 되지 않는 마음이더라도

행복하자. 살고 싶다. 즐겁다. 고맙다. 신난다.

그리고

사랑...

사랑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시간과 시간 사이, 거리와 거리 사이 그 틈틈마다

말하고 쓰고 다니자.

삭막한 재개발구역 보도블록 사이에도 채송화가 피어나듯

우리 삶엔 그렇게 꽃이 피니까.


그러므로

지금 이 겨울 순간의 틈마다 나 김틈은

겨울의 당신과 당신의 봄을

사랑한다.


Happy Happy New Year &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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