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국화

국화

by 김도화


이른 새벽,

국향에 문득 잠을 깨면

몽유병 환자의 환몽처럼

국향의 여흔에

가을은 떠나가고

새벽하늘로 겨울이 오고 있었다.


아직은 미명,

하늘 끝에 남은 잔잔한 어둠과

내 눈을 점령한 시린 세상은

온통 아득한 그림자뿐…


새벽은 아침을 위해

바람에 심장을 걸어 둔 채

홀로 떠 있고,

국향은 겨울을 위해

환몽 속에 꽃을 피운 채

이슬을 머금었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혹은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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