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이른 새벽,
국향에 문득 잠을 깨면
몽유병 환자의 환몽처럼
국향의 여흔에
가을은 떠나가고
새벽하늘로 겨울이 오고 있었다.
아직은 미명,
하늘 끝에 남은 잔잔한 어둠과
내 눈을 점령한 시린 세상은
온통 아득한 그림자뿐…
새벽은 아침을 위해
바람에 심장을 걸어 둔 채
홀로 떠 있고,
국향은 겨울을 위해
환몽 속에 꽃을 피운 채
이슬을 머금었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혹은 우리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