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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Nov 22. 2023

『하이네 여행기』

하인리이 하이네, 황승환 옮김 『하이네 여행기』(을유문화사, 2023)

낭만이라는 나침반으로 걸어가는 미래       

  


하인리히 하이네의 『하이네 여행기』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하이네는 여행기에서 자신이 살던 시대의 상황과 문화적 요소들 그리고 종교와 분열된 시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며 독일과 유럽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독일 문학을 깊게 접해본 적이 없는 내게는 독일 문학이 다소 고루하다거나 진지하여 무겁다고 생각한 적 있다. 특히 고전은 더욱 그러했고 하이네의 문학은 더욱 그랬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유럽적 사건으로 불리는 그의 문학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그의 배경을 알고 접해야만 했다. 하이네는 낭만주의 시기를 살던 작가이지만 수필과 시의 형태에서 본다면 사회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여타 다른 낭만주의 문학에서 나타나는 방향성과는 다르다.

그의 책에는 「북해」와 「이념-르그낭의 책」을 묶은 책인데 「북해」에서는 바다에서 시작하는 여행기를 볼 수 있다. 신기한 점은 여행기인데 시의 형태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점은 내게 신기하게 다가왔다.           

저녁이 오면서 어스름이 깔리고

파도는 더욱 거칠게 포효했다.

바닷가에 앉아

물결의 하얀 춤을 보자

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어 올랐다.

어디에서나, 어디에서나,

휘잉휭 불어 대는 바람 소리에도, 철썩이는 파도소리에도

내 가슴의 탄식 소리에도

어디에서나 내 주위를 맴돌며

어디에서나 나를 부르는     

「선언」 중에서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의 한 장면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 장면은 그의 언어로 이루어진 장면으로서 과거와 현재를 회상과 성찰을 반복하여 오가며 결론적으로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는 그의 방대한 시대의 여행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점들은 마치 당시 상황에 독자를 놓아둔다.

하이네 여행기는 시의 아름다움과 시대의 냉철함이 담긴 복합적인 책이다. 독일 문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하이네 여행기를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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