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치기 어린 객기,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옆에 있으면 새파람이 훅 묻어날 것 같았거든
덤빌 수 있다는 그 무모함
절망 속에서 건져져 패배를 뒤집어쓰고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아파도 아프지 못한 것들 말이야
*
파란 청춘 도전이라는 말들을 기어이 이고서
병원 간판 내민 곳곳마다 들어가
병명을 묻고 싶어
- 선생님 희망은 언제부터 잘려진 건가요?
병명 없는 병명을 가늠하며
깨진 알전구 같은 까만 파편을
떼다 보면
잔뜩 가벼울 것만 같은데
*
돈
말고 해야 할 일이 분명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