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약속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내가 순결한 여름처럼 그대를 사랑하리라는
점입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온화한 햇살
내 마음의 차고 눈물 잠긴 나날 위로 번지는 환한
그대의 웃음 혹은 수국꽃처럼
그침 없고 온화하게 지켜보리라는 것입니다
나는 삶을 희열 없이 갈망해왔고
노래 한마디 없이 축제 거리를 거닐어 왔습니다
무의미한 계절들은
그대의 앞에 비로소 잃었던 의미를 되찾았습니다
나의 희열 없는 눈
노래 하나 흥얼거리지 않는 입술
하지만 이제는 영원히 순결한 여름처럼
그대를 사랑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