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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Jan 03. 2021

시인




여인은 이해 못 할 시를 던져버리고
자신은 시를 하찮게 여기며
이런 것에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까닭을
알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시인은 그의 마음 또한 조각나

찢어지는 것처럼 슬펐습니다

마치 영원처럼 쏟아지는 겨울 정오의 햇살이
곧 그치고, 다시 거짓말처럼 폭설이 내리듯
젊은 시인은 기억을 싹 묻어버리려
눈을 맞으며
거리를 전전합니다

치우지 않은 눈들이 발목보다 높이 쌓이고
떠나기 어려운 날입니다
그런데 가야만 됩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날이지만
생각해보면 오늘보다 쉬운 날은 었습니다


여인은 이해 못 할 시를 던져버리고
자신은 시를 하찮게 여기며
이런 것에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까닭을

알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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